투싼/출처-현대차
현대자동차와 기아가 미국 친환경차 시장에서 누적 판매 150만 대를 돌파하며 업계의 주목을 받고 있다.
두 회사는 2011년 미국 시장에 쏘나타 하이브리드와 K5 하이브리드를 처음 선보인 이후 13년 만에 누적 151만 5145대를 기록했다고 24일 밝혔다.
이 같은 성과는 미국 내 친환경차 수요 증가와 함께 현대차·기아의 꾸준한 라인업 확장, 현지 생산 기반 강화, 품질 경쟁력 확보 등이 맞물린 결과다.
현대차·기아는 2011년 미국 시장에 친환경차를 출시한 이래, 2022년 50만 대, 2024년 초에는 100만 대를 넘긴 데 이어 올해 7월까지 151만 5145대라는 누적 판매 실적을 달성했다. 이 중 현대차는 87만 821대, 기아는 64만 4324대를 기록했다.
투싼/출처-현대차
특히 2021년 이후 연간 판매량은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
2021년 11만 634대로 처음으로 연간 10만 대를 넘어선 데 이어, 2022년 18만 2627대, 2023년 27만 8122대, 2024년 34만 6441대로 매년 큰 폭의 성장세를 이어갔다.
올해 1월부터 7월까지의 판매량도 22만 1565대로 전년 동기(18만 4346대) 대비 20% 이상 늘어났다. 이에 따라 올해 연간 실적 역시 사상 최고치를 경신할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현대차·기아의 성장을 이끈 주요 요인 중 하나는 인기 차종의 선전이다.
니로 하이브리드/출처-기아
현대차는 투싼 하이브리드가 누적 19만 7929대로 가장 많이 팔렸으며 쏘나타 하이브리드(19만 2941대), 아이오닉 5(12만 6363대)가 그 뒤를 이었다.
기아는 니로 하이브리드는 2017년 출시 이후 18만 3106대를 기록했다. 이어 스포티지 하이브리드(12만 9113대), 쏘렌토 하이브리드(8만 638대) 등이 순위에 올랐다.
차량 유형별로는 하이브리드가 여전히 강세다. 2월 기준 누적 100만 대를 돌파한 하이브리드는 7월까지 총 113만 8502대가 판매됐다. 전기차는 37만 4790대, 수소전기차는 1853대에 그쳤다.
현대차·기아는 2011년 단 두 종의 친환경차로 미국 시장에 진입했으나, 현재는 하이브리드(PHEV 포함) 8종, 전기차 10종, 수소전기차 1종 등 총 19종으로 라인업을 대폭 확대했다.
특히 E-GMP 플랫폼 기반 전기차인 아이오닉 5, 6, 9, EV6, EV9 등의 모델을 출시하며 전동화 라인업을 강화했고, 투싼·싼타페·쏘렌토 등 SUV 차급에도 하이브리드 모델을 적극 도입했다.
EV6/출처-기아
품질 면에서도 현대차·기아는 경쟁력을 인정받고 있다. 북미 올해의 차(NACTOY)에서는 2023년 EV6, 2024년 EV9이 수상했으며 ‘U.S. 뉴스 앤드 월드 리포트’가 선정한 ‘2025 최고의 하이브리드 및 전기차 어워즈’에서는 아이오닉 5, 아이오닉 6, 투싼 하이브리드가 이름을 올렸다.
현대차·기아의 미국 내 전체 판매량 중 친환경차 비중도 눈에 띄게 상승하고 있다. 2024년에는 20.3%로 처음으로 20%를 넘어섰고, 올해 1~7월 기준으로는 21.1%를 기록했다.
이는 미국에서 판매되는 현대차·기아 차량 10대 중 2대는 친환경차라는 뜻으로, 글로벌 완성차 시장 내에서 한국차의 위상을 다시 한 번 입증하는 수치다.
아이오닉 5/출처-현대차
현대차·기아는 미국 내 전동화 수요 증가에 맞춰 현지 생산도 강화하고 있다.
현대차 앨라배마 공장과 기아 조지아 공장 외에 지난해 10월부터 양산에 돌입한 ‘현대차그룹 메타플랜트 아메리카(HMGMA)’는 아이오닉 5, 아이오닉 9 생산을 시작했다. 향후 기아 모델과 하이브리드 차종까지 확대할 계획이다.
혼류 생산 체제를 도입한 HMGMA는 향후 제네시스 모델까지 생산 라인업을 넓혀 미국 시장 내 친환경차 공급 확대에 적극적으로 대응할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