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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하이닉스, 삼성 왕좌 넘보며 '비장의 무기' 공개

by 이콘밍글

SK하이닉스, 두 분기 연속 1위
HBM 힘입어 삼성 격차 벌려
성과급만 3조…직원들 ‘환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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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하이닉스 두분기 연속 D램 시장 점유율 1위 / 출처 : 연합뉴스


30년 넘게 변함없던 ‘1위 삼성’의 철옹성이 무너졌다. 놀랍게도 그 자리를 차지한 건 SK하이닉스다.


단순한 일시적 반등이 아니다. 두 분기 연속 글로벌 D램 시장 1위를 달성하며 ‘진짜 1위’로 올라섰다.


HBM 기술력, 공격적인 투자, 그리고 내부 결속. 세 가지 무기로 SK하이닉스는 반도체 시장의 질서를 다시 쓰고 있다.


SK하이닉스, 두 분기 연속 ‘D램 1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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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하이닉스 두분기 연속 D램 시장 점유율 1위 / 출처 : 연합뉴스


SK하이닉스가 올해 1분기에 이어 2분기에도 글로벌 D램 시장에서 1위를 지켰다. 시장조사업체 옴디아가 5일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SK하이닉스는 2분기 기준 매출과 점유율 모두 삼성전자를 앞질렀다.


SK하이닉스는 전체 D램 시장 점유율에서 39.5%를 기록하며, 삼성전자(33.3%)와의 격차를 더욱 벌렸다. 매출 규모 차이도 19억 달러 이상 났다. 업계 관계자는 “삼성전자가 1992년 이후 줄곧 D램 1위 자리를 지켜왔다는 점을 고려하면 상징적인 변화”라고 평가했다.


이 같은 성장의 핵심에는 고대역폭 메모리(HBM)가 있다. 인공지능(AI) 시장 성장과 함께 폭발적인 수요가 생긴 HBM 분야에서 SK하이닉스는 현재 점유율 50% 이상을 차지하고 있다.


특히 AI 반도체의 핵심 기업인 엔비디아를 주요 고객으로 확보하면서, 사실상 올해 HBM 물량은 이미 ‘완판’된 상태다.


차세대 기술 ‘하이 NA EUV’까지 도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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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하이닉스 두분기 연속 D램 시장 점유율 1위 / 출처 : 연합뉴스


SK하이닉스는 지난 3일 최근 차세대 노광장비인 ‘하이 NA EUV’를 자사 이천 캠퍼스 M16 공장에 도입하여 기술력 확보를 위한 투자를 늘리며 굳히기에 들어간 모습이다.


이 장비는 기존 EUV보다 회로를 훨씬 더 정밀하게 구현할 수 있어, 집적도와 성능 모두를 끌어올릴 수 있다.


이번에 들여온 장비는 네덜란드 ASML이 만든 ‘트윈스캔 EXE:5200B’ 모델로, 세계 최초 양산용 하이 NA EUV 장비다. SK하이닉스는 이를 통해 고성능 메모리 생산 속도를 더욱 높일 수 있게 됐다.


SK하이닉스 차선용 최고기술책임자(CTO)는 “하이 NA EUV 도입은 단순한 장비 추가를 넘어, 미래 기술 비전을 실현할 핵심 인프라 확보라는 의미”라며, “AI와 차세대 컴퓨팅 시장이 요구하는 메모리를 가장 앞선 기술로 선도하겠다”고 강조했다.


성과급만 3조…“1인당 1억 넘게 받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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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하이닉스 두분기 연속 D램 시장 점유율 1위 / 출처 : 연합뉴스


한편, 최근 SK하이닉스는 지난 4일 2025년 임금협상에서 초과이익분배금(PS) 상한을 없애고, 연봉을 6% 인상하기로 노사 간 최종 합의했다. 이번 합의는 역대 최고 찬성률인 95.4%로 통과됐다.


성과급 규모는 단연 업계 최고 수준이다. 업계에 따르면, 올해에만 약 3조 원 규모의 성과급이 지급될 것으로 보이며, 향후 2년간 7000억 원 이상이 추가로 풀릴 전망이다. 이를 전체 직원 수로 나누면, 1인당 평균 1억 원 이상을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SK하이닉스는 “성과급 일부는 2년에 걸쳐 나눠 지급하고, 개인 실적에 따라 투명하게 책정된다”며, “구성원 참여로 만들어진 합의안인 만큼, 기업 문화에서도 큰 의미가 있다”고 밝혔다.


성과 중심의 보상 체계는 인재 확보 측면에서도 효과를 보고 있다. 회사 측은 “국내외 이공계 우수 인재를 확보·유지할 수 있는 기반을 다졌다”고 자평했다.


SK하이닉스는 HBM 기술력, 공격적인 투자, 구성원과의 신뢰라는 3박자를 갖추면서 마침내 1위 자리에 올랐다. 이 변화가 일시적인 현상이 될지, 반도체 시장의 새로운 질서로 굳어질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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