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반도체 동맹 / 출처 : 연합뉴스
“한국은 AI 분야의 세계적 리더가 될 모든 요소를 갖췄다.”
오픈AI의 샘 올트먼 CEO가 한국의 잠재력을 높이 평가한 가운데, 대한민국이 인공지능(AI) 시대의 핵심 주도권을 잡기 위한 거대한 도전에 나섰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700조 원 규모의 초대형 AI 프로젝트에 참여하며, 한국 경제의 미래를 건 승부수를 던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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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오픈AI가 마이크로소프트(MS) 등과 함께 추진하는 ‘스타게이트’ 프로젝트에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핵심 파트너로 합류했다.
스타게이트는 미래의 초거대 AI 모델을 개발하고 운영하기 위한 전례 없는 규모의 데이터센터를 구축하는 사업이다.
이 거대한 AI 시스템이 원활하게 작동하려면 막대한 양의 데이터를 빠르고 효율적으로 처리할 반도체가 필수적이다.
바로 이 지점에서 한국의 역할이 결정적이다. 오픈AI는 이 프로젝트에 월 90만 장 규모의 고성능 D램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전 세계 D램 시장의 70% 이상, 특히 AI 연산의 핵심 부품인 고대역폭메모리(HBM) 시장의 약 80%를 장악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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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BM은 여러 개의 D램을 수직으로 쌓아 데이터 처리 속도를 획기적으로 높인 반도체로, AI의 두뇌 역할을 하는 그래픽처리장치(GPU)에 반드시 필요하다.
결국, 한국의 메모리 반도체 없이는 미래 AI 인프라를 구축하기 어렵다는 의미다.
이번 협력은 단순히 기업 간의 계약을 넘어선다. 정부 역시 AI 산업을 국가의 미래 성장 동력으로 삼고 총력 지원에 나섰다.
정부가 특히 주목하는 분야는 ‘피지컬 AI’다. 이는 단순히 컴퓨터 안에서만 존재하는 AI를 넘어, 로봇, 자율주행차, 스마트팩토리처럼 현실 세계에서 움직이는 기계에 탑재되는 AI를 뜻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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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이 가진 세계 최고 수준의 제조업 기반과 ICT 기술력을 결합해 이 분야를 선점하겠다는 전략이다.
지금까지 한국은 AI 기술을 활용하는 응용 분야에서는 강했지만, 기술의 근간이 되는 원천 기술이나 자체 거대 언어모델 개발에 있어서는 미국과 중국을 뒤쫓는 ‘추격자’ 입장이었다.
하지만 이번 오픈AI와의 협력은 이러한 구도를 바꿀 중요한 전환점이 될 수 있다.
세계 최고의 AI 기업에 핵심 부품을 공급하며 기술 생태계의 중심부로 진입하고, 정부는 규제 완화와 정책 지원으로 이를 뒷받침한다.
반도체 하나로 세계 경제를 이끌어온 대한민국이 AI라는 새로운 무대를 통해 ‘기술 선도국’으로 도약할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