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기업의 대미 로비 / 출처 : 연합뉴스
미국발 관세 폭탄 소식에 국내 기업들의 깊은 한숨이 터져 나왔다. 미국 시장을 지키기 위해 지난 5년간 쏟아부은 천문학적인 로비 자금이 무색해졌기 때문이다.
미국 대선이 있는 2024년 한 해에만 우리 기업들이 쏟아부은 로비 금액은 무려 3,532만 달러(약 490억 원)으로, 2020년에 비해 두 배 이상 늘어난 역대 최대 규모다.
그럼에도 미국은 한국산 제품에 높은 관세를 매기거나 위협하며 우리 기업들을 옥죄고 있다.
한국 기업의 대미 로비 / 출처 : 연합뉴스
미국에서의 로비는 불법적인 행위가 아니다. 기업이나 단체가 자신들의 입장을 정부나 의회에 전달하고 설득하는 합법적인 활동이다.
최근 우리 기업들이 이 로비에 막대한 돈을 쏟아붓는 이유는 미국의 보호무역주의 정책, 이른바 ‘아메리카 퍼스트’ 기조가 거세지고 있기 때문이다.
기업데이터연구소 CEO스코어가 9월 30일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주요 그룹들이 미국에서 사용한 로비 금액은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삼성이 862만 달러(약 121억 원)로 가장 많았고, SK가 708만 달러, 한화가 605만 달러로 뒤를 이었다.
이는 미국 내 공장 건설이나 사업 확장을 위해 유리한 환경을 만들려는 절박함의 표현이다.
한국 기업의 대미 로비 / 출처 : 연합뉴스
삼성전자가 텍사스에 반도체 공장을 짓고, 한화큐셀이 태양광 공장을 증설하는 등 대규모 투자가 이어지면서 현지 정치권과의 소통이 중요해졌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런 노력에도 불구하고 최근 미국 정부의 발표는 한국 기업들을 충격에 빠뜨렸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미국 내 생산 시설이 없는 국가의 의약품에 대해 100%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선언한 것이다.
100% 관세는 사실상 수출길이 막히는 것과 같다. 1만 원짜리 약을 미국에 팔려면 1만 원의 세금을 더 내야 해 가격이 2만 원으로 뛰기 때문이다.
한국 기업의 대미 로비 / 출처 : 연합뉴스
자동차 산업 역시 이미 15%의 관세가 부과되면서 미국 시장에서의 가격 경쟁력에 빨간불이 켜진 상황이다. 지난 5월 한국의 대미 자동차 수출은 전년 대비 32%나 급감하며 현실화된 위기를 보여줬다.
결국 우리 기업들은 ‘울며 겨자 먹기’ 심정으로 미국 현지 생산을 늘리는 방향으로 전략을 수정하고 있다.
현대차와 삼성SDI 등은 미국에 대규모 공장 건설을 추진 중이다. 관세 장벽을 피하기 위한 고육지책이지만, 이는 국내 투자와 고용 감소로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를 낳는다.
업계에서는 정부가 보다 적극적으로 나서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막대한 돈을 쏟아붓고도 불확실성이라는 안갯속을 헤매는 한국 기업들의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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