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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년 80개 먹는 한국, 제친 나라는?

by 이콘밍글

한국인 1인당 라면 소비량 세계 2위
K-라면 수출은 역대 최고치 경신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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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인의 라면 소비량 / 출처 : 연합뉴스


한국인의 ‘소울 푸드’로 불리는 라면의 위상이 달라졌다. 국내에서는 한 사람이 연간 80개에 가까운 라면을 소비하며 여전한 사랑을 과시했지만, 1인당 소비량 세계 1위 타이틀은 다른 나라에 내줬다.


반면, 해외에서는 K-콘텐츠의 인기를 등에 업은 한국 라면이 역대 최고 수출 기록을 세우며 세계인의 입맛을 사로잡고 있다.


베트남에 1위 내줘… ‘식사 vs 간식’ 문화 차이


세계인스턴트라면협회(WINA)의 최신 발표에 따르면, 지난해 한국의 1인당 라면 소비량은 79.2개로 집계됐다. 이는 2021년 73개, 2022년 76개(자체 계산)에 이어 꾸준히 증가한 수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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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인의 라면 소비량 / 출처 : 연합뉴스


국내 총소비량 역시 2021년 37억 9천만 개에서 지난해 40억 4천만 개로 늘어나며 세계 8위 규모를 유지했다.


눈여겨볼 점은 1인당 소비량 순위다. 과거 부동의 1위였던 한국은 2021년부터 베트남에 자리를 내주었다.


베트남은 지난해 1인당 81개의 라면을 소비하며 1위 자리를 지켰다. 그 뒤를 이어 태국(57개), 네팔(54개), 인도네시아(52개) 순으로, 국수 문화가 익숙한 아시아 국가들이 상위권을 차지했다.


한 라면 업계 관계자는 이러한 순위 변화에 대해 문화적 차이를 고려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그는 “한국에서 라면은 한 끼를 해결하는 ‘식사’의 개념이 강하지만, 베트남을 포함한 동남아 국가에서는 용량이 적은 ‘간식’으로 소비되는 경향이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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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인의 라면 소비량 / 출처 : 연합뉴스


이 때문에 단순 개수 비교보다는 중량까지 따지면 실질적인 1위는 한국일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다.


K-라면, 세계 시장서 ‘역대급’ 질주


국내 시장의 순위 변동과 별개로, 세계 시장에서 한국 라면의 위상은 날로 높아지고 있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가 지난 1일 발표한 자료를 보면, 올해 9월까지 라면 수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24.7% 증가한 11억 1,600만 달러(약 1조 6천억 원)를 기록했다.


이는 농심의 ‘신라면’과 삼양식품의 ‘불닭볶음면’ 등이 세계적인 인기를 끈 덕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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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인의 라면 소비량 / 출처 : 뉴스1


라면뿐만 아니라 김(14.1% 증가), 김치(3.2% 증가) 등 전통 식품의 수출도 꾸준히 늘고 있다.


한류의 영향으로 해외 한식당이 늘면서 소스류 수출이 9.2% 증가한 점도 주목할 만하다. K-콘텐츠를 통해 한국의 맛을 접한 세계인들이 이제는 직접 K-푸드를 찾아 나서고 있다.


홍문표 aT 사장은 “해외 소비자들이 먼저 우리 농수산식품의 진가를 알아보고 있다”며 K-푸드의 달라진 위상을 강조했다.


정부와 aT 역시 통상 환경 변화에 대응하며 운송비 지원, 환변동보험 완화 등 다각적인 지원책으로 수출 기업들을 돕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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