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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완패"… 中 핫셀링 기술에 세계 술렁

by 이콘밍글

청정에너지 수출 200억달러 돌파
미국 화석연료 실적 크게 웃돌아
글로벌 에너지 패권 지형 요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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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청정기술 수출 / 출처 : 연합뉴스


지난 8월, 중국이 달성한 한 달간의 수출 실적이 전 세계를 놀라게 했다. 전기차, 태양광 패널, 배터리를 포함한 청정에너지 기술 수출액이 200억 달러(약 28조 2700억 원)를 돌파하며 사상 최고치를 경신한 것이다.



화석연료로 무장한 미국과 청정기술로 맞서는 중국 간의 에너지 패권 경쟁에서 승부가 갈렸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압도적 격차로 드러난 새로운 현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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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청정기술 수출 / 출처 : 연합뉴스


블룸버그 통신이 10월 5일 기후 관련 싱크탱크 엠버의 최신 보고서를 인용해 보도한 내용은 충격적이었다. 올해 1월부터 7월까지 중국의 청정기술 수출액은 1200억달러를 기록했다.



같은 기간 세계 최대 경제대국인 미국의 석유와 가스 수출액은 800억달러에 그쳤다. 400억달러라는 압도적인 격차였다.



더욱 놀라운 것은 가격 하락 속에서도 이뤄진 성과라는 점이다. 엠버의 데이터 분석가 이언 그레이엄은 “가격이 크게 떨어졌음에도 중국의 청정에너지 기술 수출이 최고 기록을 세웠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8월 태양광 수출액은 2023년 3월 최고치에는 못 미쳤지만, 전력 용량 기준으로는 4만6천메가와트로 신기록을 썼다. 가격이 떨어진 만큼 더 많은 설비를 수출한 셈이다.


신흥국을 겨냥한 전략적 접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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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청정기술 수출 / 출처 : 연합뉴스


중국의 청정에너지 수출 확대는 전략적 타겟팅이 돋보인다. 올해 중국 전기차 수출의 절반 이상이 경제협력개발기구 회원국이 아닌 신흥국에서 이뤄졌다.



아세안 지역에서 중국산 전기차 수요가 급증하고 있다. 파키스탄, 코스타리카, 브라질 등 개발도상국들은 중국산 청정기술 도입으로 서구보다 훨씬 저렴하게 에너지 전환을 추진할 수 있게 됐다.



이들 국가에서는 화석연료 발전소를 거치지 않고 바로 신재생 에너지로 ‘건너뛰기’하는 현상까지 나타나고 있다. 값싼 중국 기술이 개발도상국의 에너지 전환을 가속하는 촉매 역할을 하고 있는 것이다.


기술 패권까지 장악한 중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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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청정기술 수출 / 출처 : 연합뉴스


단순한 제조업 경쟁을 넘어 기술 혁신 영역에서도 중국이 앞서고 있다. 전 세계 태양광 패널의 80%, 풍력 터빈의 60%가 중국에서 생산된다. 청정에너지 특허 출원의 75%도 중국에서 나온다.



블룸버그는 “세계 양대 경제대국이 벌이는 에너지 수출 시장 경쟁에서 확실한 승자가 드러났다”고 평가했다. 미국이 화석연료를, 중국이 청정에너지 기술을 무기로 삼은 대결에서 중국이 우세하다는 것이다.



미국이 화석연료 수출로 더 높은 단가 수익을 낼 수는 있다. 하지만 중국이 수출하는 설비들은 수입국에 오랫동안 설치돼 운영되며 지속적인 영향력을 행사한다는 점에서 장기적 우위가 예상된다.



엠버는 “중국의 청정기술이 새로운 글로벌 에너지 시스템의 기반이 되고 있다”며 “주요 청정에너지 수입국들 사이에서 중국의 영향력이 더욱 커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런 변화는 기존 화석연료 시장 구조에 장기적 타격을 줄 것으로 분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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