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봇 발레주차 / 출처 : 뉴스1
“더 이상 좁은 주차 공간에서 ‘문콕’을 걱정할 필요가 없습니다.” 15일, 충북 청주시의 충북콘텐츠기업지원센터 지하주차장에서 공상 과학 영화 속 한 장면이 현실이 됐다.
운전자가 지정된 구역에 차를 세우고 떠나면, 로봇이 알아서 주차를 완료하는 시대가 드디어 막을 올렸다.
카카오모빌리티가 국내 최초로 일반 이용객을 대상으로 한 ‘로봇 발레’ 서비스를 선보이며 미래 주차 기술의 상용화를 알렸다. 이 기술은 지난 9월 이재명 대통령이 시연 영상을 보고 극찬하며 화제가 되기도 했다.
로봇 발레주차 / 출처 : 연합뉴스
이용 방법은 놀라울 정도로 간단하다. 운전자가 로봇발레 서비스 구역에 차를 세우고 나오면 모든 준비는 끝난다.
이후 키오스크를 조작해 입차를 신청하면, HL로보틱스의 주차로봇 ‘파키’가 차량 하부로 이동해 차를 들어 올린다. 로봇은 스스로 빈 공간을 찾아가 주차를 완벽하게 해낸다.
출차는 더욱 간편하다. 입차 시 카카오톡으로 받은 링크를 통해 출차를 요청하기만 하면 된다.
로봇은 신속하게 차량을 지정된 픽업 존으로 옮겨주며, 운전자가 바로 출발할 수 있도록 출구 방향으로 차를 돌려놓는 세심함까지 보여준다.
로봇 발레주차 / 출처 : 연합뉴스
이번 서비스는 카카오모빌리티가 가진 플랫폼 운영 능력과 HL로보틱스의 로봇 기술이 만나 이뤄낸 쾌거다.
양사는 지난 2023년 5월 ‘자율주행 주차로봇 서비스 사업화 업무협약’을 체결한 이후 꾸준히 상용화를 위해 협력해왔다.
카카오모빌리티는 세계 최초로 상용화한 실내 측위 기술 ‘FIN’ 등 독보적인 기술력을 바탕으로 사용자와 로봇을 매끄럽게 연결하는 역할을 맡았다.
충북도청과 충북과학기술혁신원의 지원 역시 사업 추진에 큰 힘을 보탰다. 현재는 건물 입주 기관 직원을 대상으로 운영되지만, 향후 서비스 대상을 점차 확대할 방침이다.
로봇 발레주차 / 출처 : 뉴스1
주차로봇은 현행법상 ‘기계식 주차장’ 시설로 분류되어 별도의 독립된 구역 설치가 필수적이다. 하지만 관련 법 개정과 신설 논의가 꾸준히 이뤄지고 있어 서비스 확산에 대한 기대감이 높다.
로봇 발레가 보편화되면 주차장 운영자는 공간 효율을 극대화하고 운전자는 주차 스트레스에서 해방될 수 있다.
카카오모빌리티 관계자는 15일 발표에서 “완성도 높은 로봇 기술을 사용자가 편리하게 경험하도록 돕는 것이 우리의 역할”이라며 “MaaS 플랫폼 역량을 십분 활용해 미래 기술의 효용을 전달하겠다”고 밝혔다.
이미 사우디 ‘다리야 프로젝트’에 주차 설루션을 제공하는 등 해외에서도 기술력을 인정받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