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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뜻밖의 반전" 초고령화 시대의 놀라운 변화

by 이콘밍글

노년층 소비 역대 최고 기록
젊은층보다 두배 빠른 성장
자산 활용한 적극 소비 늘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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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년층 소비 증가 / 출처 : 연합뉴스


초고령사회 진입을 앞두고 경제 성장 둔화를 우려했던 전문가들 사이에서 예상치 못한 반전이 일어나고 있다. 65세 이상 노년층이 오히려 국내 소비 시장의 새로운 견인차 역할을 하며 경제 활력을 불어넣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국가데이터처가 12일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작년 노년층 소비 총액이 243조8천억원을 기록하며 전년 대비 12.0% 급증했다.



이는 15세에서 64세까지 노동연령층 소비 증가율 6.3%의 두 배에 달하는 수치다. 노년층 소비가 전체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16.7%로 역대 최고 수준을 기록했다.


자산 처분까지 동원한 적극적 소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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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년층 소비 증가 / 출처 : 연합뉴스


노년층 소비의 가장 눈에 띄는 특징은 단순히 생활비를 지출하는 수준을 넘어 적극적으로 자산을 활용한다는 점이다.



작년 노년층이 소비한 243조8천억원은 이들의 노동소득 64조6천억원보다 무려 3.8배 많은 금액이다. 179조2천억원에 달하는 이 차액은 연금과 복지 지원, 그리고 개인이 보유한 자산을 처분하거나 저축을 줄여 충당하고 있다.



특히 민간 자산재배분 규모가 49조3천억원으로 역대 최대를 기록했다. 이는 노년층이 임대료나 이자 수입뿐만 아니라 부동산이나 금융자산을 적극적으로 현금화해 소비에 투입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국가데이터처 관계자는 “베이비부머 세대가 노년층에 합류하면서 생긴 인구 증가 효과만으로는 설명할 수 없는 현상”이라고 말했다. 이어 “1인당 소비 규모를 봐도 노년층이 이제 주요 소비 계층으로 자리잡았다”고 분석했다.


의료비 벗어난 ‘삶의 질’ 중심 소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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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년층 소비 증가 / 출처 : 연합뉴스


과거 노년층 소비하면 병원비와 약값이 대부분을 차지한다는 인식이 강했지만, 현재는 완전히 다른 양상을 보이고 있다.



노년층 민간소비 150조원 가운데 의료비보다는 여가, 문화, 외식 등 기타 소비 분야가 더 큰 증가폭을 기록했다. 전년 대비 14.9% 늘어난 민간소비는 단순한 생존 차원을 넘어 삶의 질 향상을 추구하는 소비 패턴으로 변화했음을 시사한다.



노년층 내부에서도 격차는 뚜렷하게 나타났다. 전체 노년층 소비의 59.3%와 민간 자산재배분의 68.5%가 65세에서 74세 구간에 몰려 있어, 상대적으로 젊고 자산이 많은 초기 노년층이 소비를 주도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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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년층 소비 증가 / 출처 : 연합뉴스


이러한 변화는 현재 노년층이 과거와는 전혀 다른 세대라는 점에서 설명된다.



‘액티브 시니어’로 불리는 이들은 건강 수준과 기대수명이 크게 향상됐고, 디지털 기기 활용과 사회 참여에도 적극적이다. 73세까지 근로를 희망하는 등 은퇴 후에도 활발한 경제활동 의지를 보이고 있다.



올해 처음으로 65세 이상 인구가 1051만명을 넘어서며 전체 인구의 20.3%를 차지해 초고령사회에 진입한 가운데, 노년층의 이같은 소비 성향 변화는 내수 시장에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는 동시에 산업구조 재편의 계기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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