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델 Y/출처-테슬라
전기차 한 대가 수입차 시장의 질서를 완전히 바꿔놓았다. 9월, 테슬라가 메르세데스-벤츠와 BMW를 모두 제치고 브랜드별 등록 대수 1위에 오르며 업계의 이목을 집중시켰다. 특히, 테슬라의 대표 모델 ‘모델 Y’는 단일 모델 기준으로도 타 브랜드 전 모델을 크게 따돌렸다.
한국수입자동차협회(KAIDA)는 10월 13일, 올해 9월 수입 승용차 신규 등록 실적을 발표했다.
이에 따르면 9월 수입 승용차 등록 대수는 총 3만 2834대로 지난해 같은 달보다 32.2% 증가했다. 이 중 테슬라는 9069대를 기록, 점유율 27.6%로 1위를 차지했다.
테슬라는 9월 한 달간 9069대를 등록하며 전년 동월 대비 무려 572% 급증한 실적을 보였다.
모델 Y 퍼포먼스/출처-테슬라
같은 기간 메르세데스-벤츠는 6904대로 21.0%, BMW는 6610대로 20.1%의 점유율을 기록하며 각각 2위, 3위에 머물렀다. 그러나 두 브랜드 모두 전년 대비 판매가 줄었다. 벤츠는 17.6%, BMW는 6.7% 감소했다.
단일 모델 기준으로는 테슬라 모델 Y가 7383대로 단연 1위를 차지했다. 이는 벤츠 E200(1981대), BMW 520(1539대)을 크게 웃도는 수치다. 같은 모델의 1~9월 누적 등록도 2만 9471대로, 2위권과는 큰 격차를 보였다.
KAIDA 관계자는 “전기차 신모델 출시와 브랜드별 가격 경쟁력 확대가 시장 성장을 견인했다”고 분석했다.
9월 수입차 시장은 전체적으로 친환경차가 주도했다.
E클래스/출처-벤츠
전기차는 1만 2898대로 전체의 39.3%를 차지했고, 하이브리드 계열(마일드·풀·플러그인 포함)은 1만 6585대로 절반 이상인 50.5%에 달했다. 반면, 가솔린 모델은 3112대(9.5%)로 전년 대비 41% 감소했고, 디젤은 239대(0.7%)에 그쳤다.
엔진 배기량별로는 2,000cc 미만 모델이 1만 2218대(37.2%)로 가장 많았고 기타 분류인 전기차가 1만 2898대(39.3%)로 뒤를 이었다.
국가별 등록 비중을 보면 유럽 브랜드가 59.5%로 가장 많았으며 미국(30.0%), 일본(7.3%), 중국(3.1%) 순이었다.
5시리즈/출처-BMW
총 3만 2834대 중 개인 구매는 2만 1614대(65.8%)로, 법인 구매(1만 1,220대, 34.2%)를 크게 웃돌았다.
개인 구매자들은 경기(6690대), 서울(4212대), 인천(1576대) 순으로 등록이 많았다. 법인 구매는 부산(3299대), 인천(3050대), 경남(2133대)에서 집중됐다.
중국 전기차 브랜드 BYD는 1020대를 등록해 전년 동월 대비 176% 증가하며 두 자릿수 순위에 안착했다. 이는 포르쉐(803대), 미니(798대), 랜드로버(722대)보다도 높은 수치다.
이 밖에 폴스타는 361대, 포드 351대, 지프 227대, 폭스바겐 211대 등이 뒤를 이었다.
BYD 씰/출처-연합뉴스
KAIDA 정윤영 부회장은 “일부 브랜드의 원활한 물량 수급과 신차 효과, 마케팅 강화가 수입차 등록 증가에 기여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