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칸 4S/출처-포르쉐
슈투트가르트 본사의 실적이 다소 주춤한 가운데, 한국 시장에서의 포르쉐는 전혀 다른 흐름을 보이고 있다.
올해 3분기까지 한국 내 포르쉐 판매는 전년 대비 38.1%나 증가하며 두드러진 성장세를 기록했다. 특히, 전동화 모델 비중이 59.4%에 달하며 포르쉐코리아는 자사의 전동화 전략의 핵심 시장으로 떠올랐다.
포르쉐 AG는 10월 14일, 올해 1월부터 9월까지 전 세계에 총 21만 2509대를 인도했다고 밝혔다. 이는 전년 같은 기간보다 6% 감소한 수치다.
하지만 전체 판매 중 35.2%가 전동화 모델이었으며 이 가운데 순수 전기차가 23.1%,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차량이 12.1%를 차지했다.
포르쉐/출처-연합뉴스
차종별로는 마칸이 18% 증가한 6만 4783대로 가장 높은 성장률을 기록했다. 이 중 절반 이상이 전기 모델이었다.
반면, 포르쉐의 대표 모델 911은 5% 감소한 3만 7806대가 인도됐고 718 박스터 및 카이맨은 15% 감소했다. 타이칸은 10% 줄어든 1만 2641대, 카이엔은 22% 감소한 6만 656대를 기록했다.
지역별 실적을 보면, 북미는 전년 대비 5% 증가한 6만 4446대를 인도하며 최대 시장 중 하나로 자리 잡았다. 해외 신흥 시장에서도 3% 증가한 4만 3090대를 판매해 사상 최대치를 달성했다.
911 카레라 GTS/출처-포르쉐
유럽과 아시아 지역의 실적은 다소 부진했다. 독일을 제외한 유럽 지역은 전년 대비 4% 줄어든 5만 286대를 기록했으며 독일 내 판매량은 2만 2492대로 16% 감소했다.
중국 시장은 럭셔리 세그먼트 수요 둔화와 경쟁 심화의 영향으로 전년 대비 26% 급감한 3만 2195대를 기록했다.
마티아스 베커 포르쉐 AG 세일즈 및 마케팅 이사회 멤버는 “전 세계 고객들의 다양한 요구에 대응하고, 전동화 전환 속도 둔화에 맞춰 유연한 제품 전략 기반을 마련했다”고 설명했다.
같은 기간, 포르쉐코리아는 한국 내에서 총 8345대를 인도하며 전년 대비 38.1% 성장했다. 이는 글로벌 실적이 감소한 가운데 나타난 ‘역주행 성장’으로, 한국이 포르쉐의 핵심 성장 시장임을 방증한다.
911 카레라 GTS/출처-포르쉐
특히 눈에 띄는 점은 전동화 모델의 비중이다.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및 순수 전기차를 합쳐 총 4956대를 판매하며 전체의 약 59.4%를 차지했다.
그 중 순수 전기차인 타이칸과 마칸 일렉트릭은 총 2580대가 인도됐다. 이는 전년 대비 약 318% 증가한 수치로, 전체 판매 중 30.9%에 해당한다.
타이칸과 마칸 일렉트릭은 각각 55.7%, 44.3%의 비중으로 고르게 분포되어, 포르쉐의 전동화 라인업이 한국 시장에서 균형 있게 자리잡고 있음을 보여준다.
마칸 4S/출처-포르쉐
포르쉐의 올해 3분기 실적은 한·글로벌 시장 간의 극명한 차이를 드러냈다. 한국에서의 38% 성장과 59.4%에 달하는 전동화 비율은 글로벌 감소세 속에서 유의미한 반전을 만들어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