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이버트럭/출처-테슬라
2024년형 테슬라 사이버트럭 ‘파운데이션 시리즈’가 미국 중고차 경매 플랫폼에서 7만 달러에 낙찰됐다. 이 차량은 1년 전 같은 플랫폼에서 14만 6500달러에 거래된 이력이 있어, 절반 이상 가격이 하락했다.
이번 사례는 사이버트럭의 리세일 가치 하락과 더불어, 전기 픽업 시장 전반에 영향을 미치는 요인들이 함께 작용하고 있음을 나타낸다.
미국 현지 시각으로 14일, 온라인 중고차 경매 플랫폼 ‘카즈 앤 버즈(Cars & Bids)’에서는 주행 거리 5200마일(약 8400km)의 테슬라 사이버트럭 ‘파운데이션 시리즈’가 7만 달러(한화 약 9950만 원)에 낙찰됐다.
사이버트럭/출처-테슬라
해당 차량은 2024년형 듀얼모터 AWD 기반으로 600마력을 갖춘 모델이다.
지난해 같은 플랫폼에서 주행 거리 600마일(약 970km) 상태로 14만 6500달러(약 2억 840만 원)에 거래된 바 있다. 불과 1년여 만에 7만 6500달러(약 1억 880만 원)에 이르는 감가상각이 발생한 셈이다.
이 모델은 테슬라가 2023년 말 한정 생산한 사이버트럭 출시 기념 에디션으로, 전용 배지와 인테리어 마감, 특별한 실 인서트 등을 포함했다. 테슬라는 초기 예약 고객에게만 이 모델을 제공했으며 공식 출고가는 10만 1995달러(약 1억 4500만 원)였다.
이번 경매 낙찰가는 테슬라가 현재 판매 중인 동일 사양 신차의 기본 가격인 7만 9990달러(약 1억 1370만 원)보다 낮다.
사이버트럭/출처-테슬라
일부 매체는 해당 차량에 1만 달러(약 1420만 원) 상당의 외장 커스터마이징이 적용됐다고 전했다. 여기에는 블랙 랩핑, 블랙 하부 도장, 24인치 T Sportline CTM 단조 휠 등이 포함됐다.
그러나 이러한 개별 수정 사항은 낙찰가에 긍정적인 영향을 주지 못한 것으로 보인다.
참고로 테슬라 사이버트럭은 출시 초기 높은 관심을 받으며 일부 거래에서 공식가보다 40% 이상 웃돈이 붙기도 했다.
미국 주요 매체들은 사이버트럭 중고가 하락이 이례적 현상이 아니라, 2025년 들어 전기차 중고 시장 전반에서 공통적으로 나타나고 있는 흐름이라고 분석했다.
사이버트럭/출처-테슬라
사이버트럭의 초기 구매자 다수는 희소성과 화제성에 기반해 높은 리세일 가치를 기대했지만, 생산량 증가와 실사용 후기 확산으로 프리미엄 효과가 약화된 것으로 풀이된다.
특히, 포드·리비안·GM 등 주요 제조사들이 잇따라 전기 픽업을 출시하며 경쟁이 치열해진 점도 중고가 하락에 영향을 준 요인으로 지목됐다.
현지 한 매체는 “사이버트럭은 여전히 눈에 띄는 외관과 상징성을 갖췄지만, 가격 방어력은 더 이상 기대하기 어렵다”며 “지금은 실사용자에게는 적절한 매입 시점이 될 수 있다”고 보도했다.
테슬라 사이버트럭 파운데이션 시리즈는 최초 생산된 한정판 모델로, 출시 당시 ‘컬렉터 아이템’으로 간주됐다. 그러나 올해 중고차 시장에서는 희소성이 가격 방어를 보장하지 못하고 있다.
사이버트럭/출처-테슬라
사이버트럭이 보여준 중고가 하락은, 전기차 시장에서 초기 과열된 기대가 실제 제품 가치와 가격 사이의 간극을 견디지 못하고 있음을 단적으로 드러낸 사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