럭셔리 SUV 가격에 '깜짝'... 예상 밖 승부수?
가격 낮춘 마세라티 SUV 등장
강력한 성능에 기본 사양 대폭 강화
국내 고객 겨냥한 전략적 가격 조정
2025 그레칼레/출처-마세라티
이탈리아 럭셔리카 브랜드 마세라티가 가격 인하와 기본 사양 강화를 내세운 신형 SUV를 선보였다.
마세라티 코리아는 10월 17일과 18일 양일에 걸쳐 2026년형 ‘그레칼레(Grecale)’의 국내 출시와 가격을 공개했다. 새로운 라인업은 트림별로 최대 870만 원 인하된 가격에 출시됐으며 일부 고급 옵션은 기본 사양으로 전환됐다.
고급 브랜드의 ‘가격 경쟁력’ 강조 전략에 업계와 소비자들의 이목이 쏠리고 있다.
가격 낮추고 사양 높인 2026년형 그레칼레
마세라티는 17일, 국내 시장에 2026년형 그레칼레를 공식 출시했다고 밝혔다. 이탈리아를 대표하는 럭셔리카 브랜드로서, 이번에는 가격 경쟁력 확보에 주력한 점이 주목된다.
2026년형 그레칼레의 트림별 판매가는 트로페오(Trofeo) 1억 6480만 원, 모데나(Modena) 1억 1860만 원, 엔트리 트림 1억 1040만 원이다. 기존 모델 대비 최대 약 7%인 870만 원 인하된 가격이다.
새로 추가된 엔트리 트림은 성능도 개선됐다. 기존 300마력(ps) 대비 약 10% 향상된 최고 출력 330마력을 발휘한다.
2026 그레칼레/출처-마세라티
상품성 강화는 가격뿐만이 아니다. 트로페오 트림에는 기존에 선택 옵션이었던 ‘클라이밋 패키지’(앞좌석 통풍 시트, 열선 스티어링 휠 등)와 ‘테크 어시스턴트 패키지’(헤드업 디스플레이, 무선 충전 등)가 기본으로 포함됐다.
모데나 트림 역시 파노라마 선루프와 무선 충전기 등 기존 옵션이 기본 사양으로 적용됐다.
차체 크기와 실내 공간도 경쟁력을 더한다. 2901mm의 휠베이스와 1659mm의 전고를 갖춘 그레칼레는 동급에서 여유 있는 공간을 제공하며 적재 공간은 535~570리터로 실용성을 확보했다.
여기에 마세라티 특유의 엔진 사운드와 ‘소너스 파베르(Sonus faber)’ 고급 오디오 시스템이 고급스러움을 더한다.
한국 소비자에 맞춘 전략적 변화
이번 모델에서 주목할 만한 점은 ‘보증 및 유지보수 프로그램’이다.
전 트림에 대해 5년간 주행거리 제한이 없는 무상 보증이 제공되며 여기에 3년 유지보수 프로그램까지 기본으로 포함됐다.
2026 그레칼레/출처-마세라티
실내 설계에서도 한국 소비자들의 기대를 반영했다는 점이 보인다.
동급 SUV 중에서도 넓은 실내 공간과 정숙한 주행, 그리고 하이엔드 오디오를 통한 몰입감 있는 드라이빙 경험을 제공하는 데 집중했다.
마세라티 코리아의 다카유키 기무라 총괄은 “보다 많은 국내 고객이 브랜드의 SUV를 경험할 수 있도록 상품성과 가격 경쟁력을 동시에 높였다”고 설명했다.
전기 SUV ‘폴고레’로 이어지는 고급화 전략
2026 그레칼레/출처-마세라티
한편 마세라티 코리아는 지난해 10월 전기 SUV ‘그레칼레 폴고레(Folgore)’를 국내에 출시했다.
이 모델은 최고 출력 558마력, 최대 토크 82.4kg·m, 최고 속도 220km/h의 성능을 자랑한다. 내연기관 못지않은 주행 성능과 고급화된 감각을 갖춘 전기 SUV로 평가되며 기존의 고성능 브랜드 이미지를 전동화 시장에서도 이어가겠다는 의지를 보여줬다.
이번 2026년형 그레칼레는 기존 전기 모델과 함께 브랜드의 SUV 포트폴리오를 완성하는 전략적 모델로, 소비자들에게 더 넓은 선택지를 제공하게 됐다.
고급 SUV 시장의 새로운 균형점
2026 그레칼레/출처-마세라티
‘럭셔리 SUV는 비싸야 한다’는 기존 인식에 도전장을 내민 마세라티의 이번 행보는 고급차 시장 내 가격과 성능의 새로운 균형점을 제시하고 있다.
1억 원 초반대에 시작하는 가격대, 강화된 기본 사양, 그리고 프리미엄 보증 서비스까지. 브랜드의 자존심을 유지하면서도 현실적인 선택지를 제시한 신형 그레칼레가 국내 SUV 시장 내에서 어떤 반응을 끌어낼지 주목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