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초에 1억씩..." 미국 빚 폭증의 실체

by 이콘밍글

눈 깜짝할 새 1조 달러 늘어난 빚
세금 5달러 중 1달러가 이자로
고용 시장마저 얼어붙게 만든 나랏빚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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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국가 부채 / 출처 : 온라인 커뮤니티


“1초에 1억 원씩 빚이 늘어나고 있다.” 상상조차 어려운 이 일이 세계 최강대국 미국에서 벌어지고 있다. 불과 두 달 만에 나랏빚이 1조 달러나 폭증하며 미국 경제에 드리운 그림자가 더욱 짙어졌다.


끝없이 쌓이는 빚, 대체 왜?


미국 재무부가 지난 21일 발표한 자료는 충격적이다. 국가 부채가 38조 달러, 우리 돈으로 약 5경 4700조 원을 돌파하며 사상 최고치를 갈아치웠다.



지난 8월 37조 달러를 넘어선 지 고작 두 달 만의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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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국가 부채 / 출처 : 연합뉴스


빚이 이렇게 빠르게 늘어난 이유는 복합적이다. 미국은 2001년 이후 단 한 해도 빼놓지 않고 정부가 벌어들인 돈보다 쓴 돈이 더 많은 재정 적자 상태를 이어왔다.



특히 고령화로 인해 사회보장제도나 의료 서비스에 들어가는 비용이 크게 늘어난 것이 고질적인 원인으로 꼽힌다.



여기에 코로나19 사태를 극복하기 위해 막대한 돈을 푸는 경기 부양책을 사용한 것이 결정타가 됐다. 최근에는 연방정부의 일시적 업무정지(셧다운) 사태까지 겹치면서 빚의 증가 속도에 기름을 부었다.


국방비보다 많은 이자, 경제의 발목을 잡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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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국가 부채 / 출처 : 연합뉴스


더 큰 문제는 이 눈덩이처럼 불어난 빚이 낳는 ‘이자 폭탄’이다. 미 의회예산처(CBO)에 따르면, 미국 정부가 지난 1년간 빚 때문에 내야 했던 이자 비용이 사상 처음으로 1조 달러를 넘어섰다.



이는 한 해 국방 예산 전체를 뛰어넘는 엄청난 금액이다. 쉽게 말해, 미국 국민이 낸 세금 5달러 중 1달러는 고스란히 빚을 갚는 이자로 사라지고 있다는 의미다.



금리까지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어 이자 부담은 앞으로 더욱 커질 전망이다.



펜실베이니아 대학교 와튼 스쿨의 켄트 스매터스 교수는 “국가 부채 증가는 결국 물가를 끌어올려 국민의 지갑을 얇게 만들 것”이라고 경고했다. 빚이 늘어날수록 국민의 실질적인 살림살이가 팍팍해진다는 뜻이다.



나라의 재정 문제는 단순히 서류상의 숫자로 끝나지 않는다. 한국은행이 24일 발표한 보고서에 따르면, 미국의 재정 문제가 실물 경제, 특히 고용 시장에까지 악영향을 미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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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국가 부채 / 출처 : 연합뉴스


보고서는 올해 미국의 고용 감소 원인 중 45%가 이민 제한 정책으로 인한 노동력 부족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또한, 40%는 높은 관세 정책으로 인해 기업들이 채용을 꺼리게 된 영향이라고 지적했다.



실제로 외국인 노동자 비중이 높은 건설업 등에서는 일할 사람을 구하지 못해 아우성이고, 관세 부담이 커진 제조업체들은 신규 채용을 망설이고 있다.



나라의 빚이 결국 기업의 투자를 위축시키고 국민의 일자리를 위협하는 악순환으로 이어지고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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