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뷰티의 글로벌 인기 / 출처 : 연합뉴스
“이건 꼭 사야 해!” 백악관 대변인이 한국 화장품을 한아름 사들고 남긴 말이다. K팝, K드라마에 이어 이제 K뷰티가 전 세계를 사로잡고 있다.
최근 경주에서 열린 APEC 정상회의는 세계 각국 정상들이 모이는 중요한 외교 행사였다.
하지만 행사 기간 내내 외신과 대중의 뜨거운 관심을 받은 또 다른 주인공은 바로 K뷰티였다. 그 중심에는 캐롤라인 레빗 백악관 대변인이 있었다.
K-뷰티의 글로벌 인기 / 출처 : 연합뉴스
그녀는 자신의 SNS에 한국에서 구매한 마스크팩과 클렌징 제품 사진을 올리며 “한국 화장품 발견”이라는 글을 남겨 전 세계적인 화제를 모았다.
이러한 열기는 정상 배우자들을 위해 마련된 ‘K뷰티 파빌리온’에서도 이어졌다. 국내 대표 화장품 기업인 아모레퍼시픽과 LG생활건강은 이곳에 홍보관을 열고 방문객들을 맞았다.
특히 인공지능(AI) 기술을 활용해 방문객의 피부 톤을 분석하고 그 자리에서 맞춤형 립스틱과 파운데이션을 만들어주는 서비스는 큰 호응을 얻었다.
이 기간 동안 행사장 인근의 한 화장품 가게는 외국인 매출 비중이 평소 20% 수준에서 63%까지 세 배 이상 급증하며 K뷰티의 인기를 실감케 했다.
K-뷰티의 글로벌 인기 / 출처 : 연합뉴스
K뷰티의 인기는 단순한 분위기에 그치지 않는다. 한국보건산업진흥원이 30일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바이오헬스 산업의 전체 매출액은 77조 7천억 원을 넘어섰다.
이 중에서도 화장품 산업의 성장세는 단연 돋보인다. 화장품 분야는 무려 17.1%나 성장하며 제약(10.1%)과 의료기기(1.7%) 분야를 크게 앞질렀다.
하지만 K뷰티의 명성이 높아지면서 이를 악용하는 사례도 급증하고 있다. 심지어 미국에서는 ‘서울수티컬스’라는 이름의 화장품 브랜드가 큰 인기를 끌고 있다.
이 회사는 이름에 ‘서울’을 사용했지만, 실제로는 미국에 본사를 두고 제품도 현지에서 생산한다. 오직 K뷰티의 좋은 이미지를 이용하기 위해 한국적인 이름을 붙인 것이다.
K-뷰티의 글로벌 인기 / 출처 : 연합뉴스
더 심각한 문제는 정교하게 만들어진 ‘짝퉁’ 제품의 범람이다.
위조품을 감별하는 한 전문업체가 최근 미국 온라인 쇼핑몰에서 판매 중인 K뷰티 제품 29개를 구매해 분석했다. 그 결과 무려 26개가 가짜로 판명되어, 위조율이 90%에 달했다.
장창남 K-뷰티산업협회 회장은 “무분별한 규제는 성장을 막을 수 있지만, K뷰티라는 브랜드의 가치를 지키기 위한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고 현재 상황의 어려움을 설명했다.
K뷰티가 세계적인 명성을 이어가기 위해서는 품질 관리와 브랜드 보호라는 어려운 과제를 해결해야 할 시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