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말피/출처-페라리
이탈리아 슈퍼카 브랜드 페라리가 지난 10월 23일 서울 워커힐 호텔에서 ‘페라리 아말피(Ferrari Amalfi)’를 국내 최초로 공개하고 공식 판매를 시작했다.
이번 신차는 페라리코리아 출범 이후 첫 공식 행사에서 선보인 모델로, GT 시장 내 기술적·디자인적 변화를 이끄는 상징적 존재다.
페라리 아말피는 브랜드가 ‘라 누오바 돌체 비타(La Nuova Dolce Vita, 새로운 달콤한 인생)’ 여정이라 부르는 시리즈의 정점을 장식하는 모델이다.
이름은 이탈리아 남부의 해안 도시 ‘아말피’에서 따왔으며 이 지역의 에너지와 삶에 대한 애정을 디자인과 감성 전반에 녹여냈다고 페라리는 설명했다.
아말피/출처-페라리
이날 공개된 아말피는 전통적인 프런트 미드 V8 2+ 쿠페 포맷을 기반으로, 전면부 그릴을 제거한 대신 차체와 같은 색상의 밴드 아래에 헤드라이트와 센서를 통합해 조형미를 강조했다.
측면은 쐐기 형태의 프로필과 극도로 단순화된 실루엣을 통해 페라리의 디자인 철학을 반영했다. 후면은 차체를 감싸는 수평 라인과 그래픽 절개선 안에 테일라이트를 숨겨 넣어 정제된 인상을 준다.
실내는 운전자와 동승자의 공간을 분리한 ‘듀얼 콕핏’ 구성이 특징이다. 여기에 운전자 중심의 물리 버튼이 다시 채택됐다. 중앙에는 수평형 터치스크린을 배치해 기능성과 직관성을 함께 고려했다. 시동 버튼 역시 디지털 방식에서 물리적 방식으로 회귀했다.
차체 크기는 전장 4656mm, 전폭 1938mm, 전고 1301mm, 휠베이스 2670mm로, 안정적인 자세를 기반으로 한 주행 퍼포먼스를 구현한다.
아말피/출처-페라리
3.9리터(3,855cc) 트윈터보 V8 엔진을 탑재해 최고 출력 640마력, 최대 토크 77.5kg·m를 발휘한다. 정지 상태에서 시속 100km까지 도달하는 데 걸리는 시간은 단 3.3초로, 기존 모델 ‘로마’보다 0.1초 빨라졌다. 변속기는 8단 듀얼 클러치 방식으로 부드러우면서도 빠른 반응을 구현한다.
차량 동역학 시스템은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모델 ‘296 GTB’에서 도입된 ‘ABS 에보’와 브레이크 바이 와이어 기술을 채택해 모든 노면 조건에서 제동 성능과 안정성을 높였다.
특히 6축 섀시 센서와 연동된 ABS 에보는 시속 100km/h에서 정지하는 데 약 30.8m밖에 걸리지 않는다.
아말피/출처-페라리
속도와 주행 조건에 따라 작동하는 액티브 리어 윙은 3가지 모드로 자동 전환된다. 시속 250km에서는 최대 110kg의 다운포스를 제공해 고속 주행 시 안정성을 극대화한다.
프란체스코 비앙키 페라리 극동 및 중동 지역 총괄은 “페라리코리아의 첫 공식 행사에서 아말피를 선보일 수 있어 매우 기쁘다”며 “로마와 로마 스파이더를 통해 한국 시장에서 확인한 고객들의 뜨거운 반응에 힘입어 아말피가 그 여정의 정점을 장식하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아말피/출처-페라리
아말피는 럭셔리 GT 시장에서 애스턴마틴 DB12, 포르쉐 911 터보 등과 경쟁하게 된다.
DB12는 680마력의 강력한 출력을 자랑하고, 911 터보는 정교한 사륜구동 시스템을 기반으로 퍼포먼스 면에서 강점을 보인다.
이에 비해 아말피는 후륜구동 기반임에도 불구하고 제로백 3.3초의 가속력, 하이엔드 기술력, 그리고 페라리 특유의 감성 품질을 앞세워 차별화를 꾀하고 있다.
국내 판매 가격은 3억 8500만 원부터 시작되며 차량 인도는 2026년 초로 예정되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