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아가 지난 6월부터 8월까지 3개월 동안 중국 시장에서 월 판매량 2만 대 이상을 기록하며 중국 사업 정상화를 유지하고 있다. 이러한 추세가 지속될 경우 올해 연간 20만 대 판매 달성은 어렵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기아의 중국 판매 성장은 EV5 등 신차의 영향과 수출 비중 확대 전략이 효과적이었다는 분석이다.
기아의 중국 합작법인 웨다기아에 따르면 중국 현지에서 지난달 총 2만 2498대를 판매, 전년 동월 대비 36.2% 증가한 실적을 기록했다.
올해 1~8월 누적 판매량은 15만 4243대로, 작년 같은 기간에 비해 61.3% 급증했다. 특히 기아 중국 공장 생산량은 92.7% 증가해 14만 대를 돌파했다. 이는 중국 내 합작 완성차 브랜드 중 판매량 1위에 해당한다.
웨다기아는 지난 6월부터 3개월 연속 월 2만 대 이상을 꾸준히 판매하고 있다. 올해 예상 연간 판매량은 23만 대 초과로, 2020년 이후 4년 만의 연간 20만 대 판매를 달성할 것으로 기대된다.
기아의 중국 시장 판매 호조는 셀토스, 쏘넷, EV5 등이 주도하고 있다. 특히 지난해 말 출시된 준중형 전기 SUV EV5는 14만 9800위안(한화 약 2820만 원)의 경쟁력 있는 가격을 갖췄으며 올해 7월까지 2800대 이상 판매됐다.
EV5는 E-GMP 플랫폼을 기반으로 설계됐다. 차체 크기는 전장 4615mm, 전폭 1875mm, 전고 1715mm, 휠베이스 2750mm에 달한다. 기아의 대표 준중형 SUV 스포티지와 유사하다.
외관은 기아의 최신 전기차 디자인 언어를 반영했다. 내부에는 파노라믹 와이드 디스플레이, 풀플랫 2열 시트, 첨단 ADAS 시스템 등이 적용된다.
중국 시장용 EV5에는 BYD로부터 공급받은 64.2㎾h와 88.1㎾h 리튬인산철(LFP) 배터리 두 종류가 장착된다.
태국 시장 수출 모델에도 동일 사양 배터리가 탑재된다. 1회 완충 시 주행거리는 중국 인증 기준 최대 720km에 달한다.
EV5의 태국 시작 가격은 129만 9000바트(약 5160만 원)부터다. 참고로 테슬라 모델 Y의 태국 가격은 195만바트(약 7750만 원)다.
기아는 내년 국내 시장에서도 EV5를 생산, 판매한다. 국내용 모델에는 82㎾h 삼원계(NCM) 배터리가 탑재되며, 생산은 기아 오토랜드 광주 공장에서 진행된다. 국내 출시 가격은 5000만 원대로 예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