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기차 화재 사고로 인해 전기차 시장 전체가 주춤거리고 있지만, 지난 8월 기아는 월간 기준 사상 최다 판매량을 기록했다. 새로 출시한 신형 SUV, EV3의 인기 덕분이다.
8월 기준 각각 약 4000대 가량 판매된 투싼, 아반떼, GV70 등에 비해서도 더 많이 판매하는 등 인기를 끌고 있다.
지난 5일, 카이즈유데이터연구소에서는 지난달 신규 등록된 전기 승용차 수를 공개했다.
2024년 8월 한 달 동안 새로 등록된 기아의 전기 승용차는 총 6398대로, 7월과 비교하면 58.7%나 증가했다.
신규 등록이 1828대에 불과했던 2023년 8월과 비교한다면, 고작 1년 사이에 250% 성장한 셈이다. 월간 6398대 판매라는 기록은 국내 전기차 시장에서도 괄목할 만한 실적이다.
양산형 전기 승용차가 출시되었던 2011년 이후, 국내외 브랜드를 통틀어 이번에 최대 기록을 세웠기 때문이다.
업계에서는 지난 7월 말 인도가 시작되었던 기아의 신형 전기 SUV 모델 EV3의 실적이 지대한 영향을 미쳤다고 해석했다.
EV3는 ‘전기차의 대중화’라는 중요한 목표를 내걸고 출시했던 모델로, 8월 한 달 동안 4436대가 신규 등록되면서 기아 전기 승용차 전체 등록 대수에서 69.3%를 차지했다.
이처럼 국산 브랜드를 중심으로 전기 승용차가 점차 증가하면서 업계 관계자들의 큰 주목을 받고 있다.
지난 8월 국내에서 새로 등록된 전기 승용차는 총 1만 3천 대가량으로, 전년 동월 대비 79.2%나 늘어났다.
8월 초에 인천 청라 아파트 전기차 화재 사고가 발생하면서 국내 시장도 주춤거릴 것이라는 전망이 있었으나, 7월보다도 7.4% 오른 수치였다.
이 중 국산 브랜드는 총 9197대로 전년 동월보다 무려 126.4% 증가했다. 다만 수입차 브랜드는 지난 7월보다 10.2% 감소한 수치를 기록했다.
이에 업계 관계자들은 전기차 시장을 주춤거리게 만들 것이라고 생각했던 인천 화재 사고가 오히려 국산 브랜드의 성황으로 이어졌다고 지적했다.
주로 국내 제조사의 배터리를 장착하고 배터리 점검 및 정비 시스템도 훨씬 쉽게 갖춰져 있기에, 화재 사고 이후 수입보다는 국산 브랜드에 더 관심을 가지게 됐다는 해석이다.
한 전문가는 “수입보다 국산 브랜드가 상대적으로 더 안전하다는 인식이 있다”라고 설명하면서 앞으로의 국내 전기차 시장 역시 주목해 볼만하다고 이야기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