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프리미엄 전기차 브랜드 지커(ZEEKR)가 2025년 하반기 한국 시장에 진출한다. 지커는 최근 특허청에 상표권 등록을 완료하며 국내 출시를 위한 준비를 마쳤다.
이번 출시의 중심에는 브랜드 주력 모델인 ‘지커 007’이 있다. 이 모델은 3천만 원대 가격으로 제공되며, 최대 688km의 주행거리와 15분 충전으로 약 500km를 달릴 수 있는 성능을 갖춰 국내 전기차 시장에서 큰 관심을 끌고 있다.
지커 007은 아우디와 벤틀리 출신 디자이너 슈테판 질라프가 디자인한 차량으로, 고급스러움과 현대적인 디자인이 조화를 이룬다. 차체 크기는 전장 4965mm, 휠베이스 2928mm로 신형 벤츠 E클래스와 비슷하다.
차량 전면부에는 클램쉘 후드가 적용돼 제네시스 G90과 비슷한 분위기를 풍긴다. 1,711개의 고출력 픽셀 램프는 다양한 그래픽과 메시지의 표현을 가능하게 한다.
내부에는 터치패널을 내장한 독특한 스티어링 휠이 장착되며 넓은 파노라마 선루프가 개방감을 제공한다. 또한 21개의 스피커와 1,900W 출력의 사운드 시스템이 적용돼 뛰어난 음질을 제공한다.
지커 007은 후륜구동 엔트리 트림부터 최고 636마력의 듀얼모터를 탑재한 최상위 트림까지 다양한 옵션을 제공한다. 최상위 트림의 경우 정지 상태에서 시속 100km까지 단 2.8초 만에 가속한다.
688km 주행거리, 15분 충전으로 500km 가능
지커 007의 가장 큰 장점은 배터리 기술이다. 100kWh 용량의 CATL 4세대 기린 배터리를 탑재하며 1회 완충 시 주행거리는 중국 CLTC 기준 최대 688km에 달한다. 이는 국내 출시 전기차 중 최장거리다.
충전 시간도 매우 짧다. 10분 만에 80%까지 충전 가능하며 15분 충전으로 주행 가능 거리 약 500km를 확보한다. 이러한 고속 충전 능력은 긴 여행이나 급한 일정에 큰 장점이 될 전망이다.
지커 007의 중국 시작 가격은 20만 9900위안(한화 약 4010만 원)으로 책정됐다. 국내 출시 시 비교적 경쟁력 있는 가격이 유지될 것으로 보인다.
다만 국내 물가와 정책에 따라 약간의 가격 상승이 있을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가격은 프리미엄 전기차로서 매우 매력적인 가격대다.
지커는 이미 유럽, 미국, 중동 시장에서 성과를 내고 있으며, 국내 시장에서도 빠르게 자리를 잡을 계획이다. 2025년 하반기 서울과 경기 지역에 전시장을 오픈한 뒤 2026년에는 본격적인 고객 인도를 시작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