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노 그룹의 고성능 스포츠카 브랜드 알핀(Alpine)이 2026년 국내 시장에 공식 진출할 계획을 밝혔다. 알핀은 포르쉐, 아우디 RS 등 고성능 프리미엄 브랜드들과 경쟁하며 한국의 고성능차 수요를 겨냥하고 있다.
지난 14일(현지시간) 필립 크리프(Philippe Krief) 알핀 CEO는 프랑스 파리에서 열린 2024 파리 모터쇼에서 “2026년 한국 시장에 진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알핀은 1955년 프랑스 모터스포츠 애호가인 장 레델레가 창립한 스포츠카 브랜드로, 경량성과 역동적인 주행 성능 강조 차량을 생산해왔다.
1973년 르노 그룹에 합류한 후 내구 레이스와 랠리에서 명성을 쌓아왔으며, 최근에는 포뮬러 1(F1) 팀명이 알핀으로 교체되는 등 르노 그룹 내에서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
국내 시장에서는 르노코리아의 신차 ‘그랑 콜레오스’의 에스프리 알핀 트림을 통해 그 이름을 알렸다.
알핀은 국내 시장 진출을 준비하면서 7월에 열린 원메이크 레이스, A110 스포츠카 한정 판매 등 다양한 이벤트로 브랜드 인지도를 높여가고 있다.
A290 등 전기차 7대 출시
알핀은 친환경 기조에 맞춰 전기차 모델을 국내에 선보일 계획이다. 필립 크리프 CEO는 “향후 7대의 전기차 모델을 출시할 예정이며 스포츠카뿐만 아니라 패밀리카까지 다양한 라인업을 구성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A290과 A390 모델이 유력하게 거론되고 있다. A390은 이번 2024 파리 모터쇼에서 공개된 콘셉트카로, 알핀의 브랜드 철학인 경량성과 기술적 혁신을 담은 전기차다. 이 차량은 내년 프랑스를 포함한 유럽 시장에 먼저 출시된 후 국내 시장에도 도입될 예정이다.
크리프 CEO는 A390에 대해 “올 휠 드라이브(AWD) 시스템과 액티브 토크 벡터링 기술을 적용해 주행 환경에 따라 최적의 토크 분배를 제공함으로써 운전의 재미를 극대화했다”고 강조했다.
A110 한정판 20대부터 투입
본격적인 국내 진출에 앞서 알핀은 올해 말 경량 미드십 스포츠카인 A110의 한정판 20대를 먼저 선보일 예정이다.
A110은 도로와 트랙을 모두 아우르는 성능을 자랑하며 S와 장거리 주행에 적합한 GT 두 가지 버전으로 출시된다. 영국 기준 시작 가격은 S 모델 6만 7490파운드(한화 약 1억 2100만 원), GT 모델 6만 5490파운드(약 1억 1740만 원)다.
크리프 CEO는 “알핀 A110이 유럽 시장에서 포르쉐 카이맨보다 더 많은 판매량을 기록하고 있다”며 한국 시장에서도 높은 판매량을 목표로 하고 있음을 밝혔다.
부산공장에서 알핀 차량 생산 가능성에 대해서는 “검토 중이며 구체적인 결정은 내년에나 나올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크리프 CEO는 오는 11월 한국 방문 계획을 밝혀 알핀의 한국 진출에 대한 기대감을 더욱 높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