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01/출처-지커
현대차 코나 전기차가 4000만원을 훌쩍 넘는 시대, 중국발 ‘가격 파괴’ 바람이 거세게 불어오고 있다. 중국 최대 자동차 기업 지리그룹이 고급차 시장을 노리는 가운데, 리프모터스는 2000만원대 초소형 전기차로 국내 시장 진입을 노린다.
여기에 글로벌 전기차 판매 1위 BYD까지 현대·기아차 대비 저렴한 가격으로 한국 시장 공략을 선언했다. 전기차 구매를 망설이던 소비자들의 선택지가 넓어질 전망이다.
이런 가운데 중국 최대 자동차 기업 지리그룹은 전기차 시장 석권을 위한 승부수를 던졌다. 132%의 폭발적인 전기차 판매 성장을 기록한 지리그룹이 프리미엄 브랜드 지커(Zeekr)와 링크앤코(Lynk & Co.)를 통합하며 글로벌 시장 공략에 나선 것이다.
특히 한국 시장에서는 2025년 2분기까지 고급 전기차 라인업을 선보이며 테슬라와 정면승부를 예고했다. 중국의 대표 완성차 기업이 볼보와 벤츠의 DNA를 품고 프리미엄 시장을 노리는 모양새다. 이는 저가 전략으로 승부수를 던진 BYD, 리프모터스와는 차별화된 행보여서 주목된다.
중국 국영 매체에 따르면 지커가 링크앤코의 지배주주가 되며 두 브랜드 간의 협력을 강화할 예정이다. 이는 지리그룹이 2024년 발표한 사업 재편의 일환으로, 내부 경쟁을 줄이고 자원 활용을 최적화하려는 전략이다.
7X/출처-지커
링크앤코는 브랜드 정체성을 유지하되, 재무와 구매 등 주요 기능에서 지커와 협력해 신에너지차(NEV) 시장에서의 입지를 다질 계획이다.
이미 전기차 전환에 성공한 지커의 성과를 기반으로 링크앤코의 약점을 보완하려는 움직임으로 보인다.
실제로 지리그룹은 2024년 10월 판매 실적에서 전년 대비 28% 증가한 22만 6686대를 기록했으며, 이 중 순수 전기차 판매는 132% 급증한 7만 8858대에 달했다.
지커는 이러한 글로벌 전략의 연장선에서 국내 시장 공략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지커코리아는 2025년 2분기까지 딜러사 선정을 완료하고 프리미엄 전기 승용차를 선보일 예정이다. 왜건 ‘001’, 중형 SUV ‘7X’, 소형 SUV ‘X’ 등 브랜드 주력 차량의 시승 기회도 제공한다.
X/출처-지커
지커코리아 김남호 대표는 “프리미엄 전략으로 시작해 차후 다양한 제품군으로 확대할 계획”이라며 국내 주요 딜러사와 긴밀히 협력 중임을 밝혔다.
지커가 고가 전기차로 시작해 점차 대중형 모델로 확장하려는 방침은 중국 전기차 스타트업 리프모터스와 대조적이다.
리프모터스는 올해 2000만 원대 초소형 전기차 ‘T03’의 국내 출시를 계획하며 가격 경쟁력을 내세우고 있다.
T03/출처-리프모터스
지커와 리프모터스의 진출은 기존 국내 전기차 시장의 판도에 변화를 예고한다.
특히 BYD는 내년 전기 세단 ‘씰’, SUV ‘아토3’, 소형 SUV ‘돌핀’을 현대차와 기아차 대비 낮은 가격으로 출시하는 등 공격적인 행보를 보일 것으로 알려졌다.
씰/출처-BYD
지커가 프리미엄 시장을 겨냥하는 동안, BYD와 리프모터스는 가성비 전략으로 다양한 소비층을 공략할 것으로 보인다.
전문가들은 “중국 전기차 브랜드들의 다각적인 접근이 국내 전기차 시장의 경쟁 구도를 더욱 치열하게 만들 것”이라고 분석했다.
지리그룹의 통합 전략과 함께 국내 시장 진출이 본격화되면서, 중국 전기차가 글로벌과 국내 시장에서 어떤 성과를 낼지 귀추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