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V3(위), 스포티지(아래)/출처-기아
올해 창립 80주년을 맞은 기아는 역대 최대 수출 실적을 기록하며 글로벌 자동차 시장에서 눈부신 성과를 거뒀다.
5일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열린 제61회 무역의 날 기념식에서 기아는 256억 달러의 수출 실적으로 “250억불 수출의 탑”을 수상했다.
이는 작년 같은 기간보다 9% 증가한 수치로, 2년 연속 최대 수출 실적을 달성하며 세계 자동차 업계에 강력한 존재감을 과시했다.
기아가 이룬 눈부신 성과 뒤에는 전기차와 SUV의 강력한 판매 성장세가 자리하고 있다.
송호성 기아 사장/출처-현대차그룹
2021년 출시된 EV6는 글로벌 시장에서 호평을 받으며 전기차 수출의 문을 열었다. 이어 플래그십 SUV EV9이 출시되면서 고급 전기차 시장에서도 존재감을 확고히 했다.
이 결과, 기아의 전기차 수출은 2019년 2만 4766대에서 2023년 17만 8412대로 7배 이상 증가했다. 올해는 대중적 수요를 겨냥한 EV3까지 출시하며 모든 고객층의 요구를 아우르는 전기차 라인업을 완성했다.
EV6/출처-기아
SUV 역시 수출 실적의 견인차 역할을 했다. 2019년 기아 수출 차량 중 SUV가 차지하는 비중은 62%였지만, 2023년에는 78%로 대폭 증가했다.
스포티지, 쏘렌토와 같은 SUV 모델들은 글로벌 시장에서 꾸준히 사랑받으며 수출 실적을 견인했다.
기아는 이러한 성공을 기반으로 신흥시장 개척에도 적극 나서는 중이다. 북미와 유럽 등 기존 시장뿐만 아니라 카자흐스탄, 우즈베키스탄 등과 같은 성장 중인 지역에서도 괄목할 만한 성과를 올리며 글로벌 시장을 넓히고 있다.
스포티지/출처-기아
기아는 전기차 전용 공장 설립을 통해 미래차 시장에서도 발 빠르게 대응하고 있다.
지난 9월 기존 오토랜드광명 2공장을 전기차 전용 공장인 ‘광명 이보플랜트’로 전환한 데 이어, 내년에는 화성 이보플랜트를 가동해 목적기반모빌리티(PBV)를 양산할 계획이다.
기아의 송호성 사장은 “창립 80주년에 이렇게 의미 있는 성과를 거둬 기쁘다”며 “지속 가능한 성장을 위해 앞으로도 혁신을 멈추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EV9/출처-기아
한편 기아의 수출은 1975년 브리사 픽업트럭 10대를 카타르로 선적하며 시작됐다.
그로부터 20년 만에 누적 100만 대를 돌파했고 2011년에는 1000만 대, 2020년에는 2000만 대를 기록했다. 올해 10월 말 기준 누적 수출 대수는 2390만 대에 달한다.
EV3/출처-기아
북미와 유럽 등 전통적인 시장을 지키는 동시에 카자흐스탄과 우즈베키스탄 등 신흥시장을 개척하며 새로운 성장 동력을 발굴하고 있는 기아. 창립 100주년을 향한 여정 속에서 기아가 어떤 변화를 만들어갈지 귀추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