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지(6)

서희의 결심과 환이의 등장

by 산내

아침 산책길을 마치면 작은 주전자에 물을 끓이고 커피를 내린다.

천 필터에 갈아 놓은 커피를 넣고 뜸 들이기를 하면

커피 향이 코끝으로 전해온다.


정성껏 내린 커피에 호떡을 구워 함께하니 단맛과 씁쓸한 커피 맛이 조화롭다.
커피가 바닥을 보일 무렵 봉순이 목소리가 들렸다.
“길상이가 지 마음을 몰라주는 것이 야속해서 용정에 가지 않아심더.”

그리고 봉순이는 서럽게 운다.



이동진은 아들 상현에게 서희가 길상이와 혼례를 올리고 싶다는 이야기를 듣고

길상이를 데리고 김훈장을 찾아갔지만

김훈장은 양반과 상놈의 혼례는 있을 수 없다며 반대했다.
난처한 상황에 처한 길상은 응급 결에 자신에게 결혼할 상대가 있다고 말했다.


길상이 회령에 결혼할 여자를 두고 있다는 소문을 들은 서희는

길상과 단 둘이 회령으로 가 길상이 결혼할 여자를 만나지 않고는 물러서지 않을 것이라며

길상에게 여자를 만나려 가자고 했다.


길상이 서희를 피해 술집을 전전하자

서희는 여관집 사환을 앞세우고 옥이네를 찾아갔다.
옥이네는 길상에게 도움받은 돈을 갚으면 길상이를 더 이상 만날 이유가 없으며,

혼례는 근거 없는 소문이라고 했다.


길상의 혼례에 대한 오해는 풀렸지만 길상과 서희의 관계는 여전히 불편해하던 중,

두 사람이 탄 마차가 언덕에서 굴러 떨어져

서희가 입원하면서 길상은 서희 곁을 떠날 수 없었다.


김두수는 용정 상의학교 선생 윤이병이 금녀와 같이 있는 현장을 덮쳤고,

이 약점으로 윤이병을 자신의 정보원으로 이용했다.
의병활동가들의 모임을 숨어서 감시하던 윤이병은 길상에게 발각되었고,

신분이 노출된 윤이병은 선생직을 그만두고

본격적으로 김두수의 하수인이 되었다.


김두수는 공노인의 양녀 송애가 윤이병을 마음에 두고 있다는 사실을 알고

자신이 윤이병의 편지와 반지를 가지고 왔다고 속여

송애를 자신의 방으로 유인해 강간했다.



서희의 방을 뛰쳐나와 고향 길에 오름 상현은 서울 이 판서댁에 머물던 중,

간도소식이 궁금해 찾아온 혜관스님을 통해 평사리 소식을 전해 듣고

봉순이가 소리를 배운 후,

진주로 건너가 기화라는 이름의 기생이 되었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수소문하여 기화의 거처를 알아낸 상현은 진주에 들러 기화를 만나

서희와 길상의 소식을 소상히 전했고,

상현을 만난 기화는 자신의 거처를 옮겨 소리꾼이 될 결심을 했다.


환이의 생모, 윤 씨는 시집올 때 친정에서 가져온 땅 오 백석을 환이에게 남겨주었고,

혜관 스님으로부터 이 땅을 전해 받은 환이는 이 돈을 활용해서,

자신의 조직을 키워갔다.



3월 초, 세 번째 수도권 임장을 다녀왔다.
지난해 가을부터 다니기 시작한 임장을 통해

거품이 끼어 있던 수도권 아파트 가격이 정상적인 가격으로 회귀하는 모습을 볼 수 있었다.

특히 거품이 많이 끼였던 지역이 많이 빠지는 모습을 보였다.


브런치를 통해 발표된 글 중, 회사에서 퇴출된 기업의 임원이 쓴 글을 읽었다.

준비도 없이 평생을 믿었던 조직에서 쫓겨나면 누구에게나 힘든 순간이 아닐 수 없다.

지위가 높고 많은 것을 누린 사람일수록,

그 상황을 극복하기 과정이 더 힘들 수 있다는 사실은

많이 오른 아파트가 많이 떨어지는 사실과 닮아 있다.


10년 전, 스페인 산티아고 순례길을 걸으며 배운 교훈은,

인간이 살아가는 데에는 많은 것이 필요치 않으며

10kg 남짓한 배낭에 들은 물건으로도 충분히 살아갈 수 있고,

그 삶도 충분히 행복하다는 사실이었다.


오르막이 있으면 내리막이 있고,

원하는 것을 가지기 위해서는 다른 것을 내놓아야 한다.

많은 것을 가지는 것보다 작은 것에 만족할 줄 아는 지혜도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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