뮌헨 도착 그리고 1차 여행 점검
부다페스트를 출발한 열차는 20분 정도 늦게 뮌헨 중앙역에 도착했다.
이스탄불과 부다페스트에서 35도가 넘던 기온이 이곳에서는 14.5도 비가 내리고 있다.

숙소에 도착해 짐정리와 샤워를 마치니 시장기가 몰려온다.
가까운 동네 식당을 찾아가니 인기척이 느껴지지 않는다.
작은 문을 열고 들어서니 불은 꺼져 있고 60대의 남자 두 사람이 음악을 연주하고 있다.
“밥 먹으려 왔는데 들어가도 돼?”
“No, 오늘은 휴일이야.”
“그런 내일은?”
“미안하지만 우리 식당은 9월 말까지 휴일이니 배가 고프면 근처에 이태리 식당으로 가.
그곳 음식이 괜찮아.”
이태리 식당에서 카르파치오에 이태리 피자 한판, 그리고 맥주 2잔을 먹었지만
재인이 부족한 눈치라 모둠 디저트와 에스프레소 한잔을 추가했다.
쓴 맛 뒤로 이어지는 구수한 뒷맛, 에스프레소가 참 맛있다.
현태는 조심스럽게 재인에게
“여행 일주일이 지났는데 그동안 불편하거나 개선되어야 할 사항이 무엇이지?”
“딱히 개선되어야 할 것은 없지만 아빠가 무리를 하지 않았으면 좋겠어요.
잠도 제대로 자지 못하면서 무더위 속에 강행군하는 모습을 보면 걱정이 돼요.
아빠는 아빠 페이스대로 여행을 하세요. 저는 저 페이스에 맞추어 여행할게요.”
“그리고 술을 줄이는 건 어때요?”
“술을? 많이 마시지 않는데… 오늘도 두 잔 밖에 마시지 않았고.”
“오늘 두 잔이 아니라 석 잔을 마셨죠. 기차 안에서 한 잔 이곳 식당에서 두 잔.”
“아! 그렇네.”
현태는 재인의 말을 공감하며 경청하는 자신의 모습에
‘아내가 이런 말을 하면 잔소리라며 귓등으로 흘려 들었는데… 자식이 무섭기는 무섭구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