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태와 재인의 유럽여행 70일, 서유럽 편(2)

친구야 고마워

by 산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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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혹, 갈등 그리고 선택

뮌헨에서는 계속 비가 내리고 쌀쌀했다.

호텔 예약 시 아침은 제외했는데 준비한 음식도 없고 비오는 날씨에 나가기도 불편해

조식 가격을 물으니 1인당 19.90유로, 다른 대안이 없다.


식당에 들어섰지만 신경 쓰는 사람이 없다.

어디서 식사하면 되냐고 물으니 원하는 곳 어느 곳이든 앉아 먹어라 한다.


식사를 시작한 현태의 머릿속에 유혹의 그림자가 비치며
‘그래 맛있게 먹고 그냥 나가면 쥐도 새도 모르게 6만 원을 버는 거야.

빵을 씹으면서도, 커피를 마시면서도 현태는 유혹에 갈등했지만

식사를 마칠 무렵, 재인을 보면서 정신을 차렸다.

‘그래 이 좋은 여행을 6만 원에 흠을 낸다는 것은 어리석은 일이지.’


서빙 언니를 불러 방번호를 알려주고 계산서를 받아 서명을 마쳤다.

그래 이 귀중한 여행, 후회할 기억은 만들지 말자.


친구야 고마워

비 내리는 뮌헨, 친구의 카톡이 울렸다.

“어디 동유럽이가?”
“아니 어제 뮌헨에 도착했어. 오늘은 비도 오고 날씨가 싸늘하네.”
“독일 맥주 사 먹어라. 맥주 값 어디로 보내면 되노?”


뮌헨 중심가를 둘러보던 중,

카톡이 울리며 10만 원을 보냈다는 메시지가 떴다.
“딸아이와 맛있는 맥주 사 먹어라.”
‘고맙다 친구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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맥주 집에서

시장기가 돌기 시작할 즈음 찾아간 곳은 뮌헨 맥줏집, 입구부터 북적이는 인파로 유명세를 확인할 수 있었다.

오후 5시 술 마시기는 이른 시간이었지만 빈자리 찾기가 힘들어 겨우 합석해 자리를 확보하고

생맥주 2잔에 독일 소시지와 튀긴 족발을 주문하니 1000cc 큰 잔에 먹음직한 맥주가 나온다.
‘역시 맥주는 독일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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옛날 독일이 아니네

9시가 조금 넘은 저녁 시간 느닷없이 울리는 경보음에 놀라 밖을 보니 숙박객들이 하나 둘 밖으로 나온다.

줄을 이루어 계단을 내려가 프런트 데스크에 도착했지만

호텔 직원조차 경보음이 울린 이유를 모른다.


소방차 2대가 도착했고 무장한 소방관들이 들어와 경보음이 울리는 쪽으로 빠르게 움직인다.

이런 소동 중에도 입구 바에서는 술좌석이 이어진다.

경보음은 오작동에 의한 것으로 밝혀졌지만 아쉬움이 남는 하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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