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태와 재인의 유럽여행 70일, 서유럽 편(3)

너에게 빵을 줄 수 없어

by 산내

시청 건물의 인형극

시청사 앞 마리엔 광장 평일 오전,

관광객들로 붐비고 광장 한편에는 피아노 연주가 한창이다.

한 곡 연주를 마치자 박수소리와 함께 피아노 위에 놓인 모자에 동전을 넣어 주었고,

한 소녀가 신청한 음악이 연주되자 감격의 눈빛으로 어머니를 바라보았다.

마리엔 광장 피아노 연주자

12시가 가까워지자 광장을 가득 메운 사람들의 눈길은 시청 건물 시계탑 중앙에 위치한 인형들에게 쏠렸고 종소리가 울리기 시작하자 카메라가 일제히 인형쪽으로 향했다.


12시 5분 2층에 진열된 인형들이 움직이며 안쪽 인형은 시계 반대 방향으로

바깥쪽 인형은 시계 방향으로 빙글빙글 돌기 시작하더니

마지막에는 안쪽 기마병과 바깥쪽 기마병이 서로 창을 겨루었고

바깥쪽 기마병 몸이 뒤로 꺾이면서 끝을 맺자,

아래층 빨간 셔츠의 사나이가 빙글빙글 돌며 춤을 추기 시작한다.

3분 동안의 공연이 마무리되자 박수소리와 함께 사람들은 제길을 찾아 자리를 떠났다.

마리엔 광장 분수(위), 시청사 인형들(아래)


너에게는 빵을 줄 수 없어

숙소로 돌아오는 길, 빵가게에서 빵 4개를 골라 신용 카드로 계산했지만 승인이 떨어지지 않는다.
다시 한번 시도했지만 실패하자

빵집 아줌마는 엄격하고 화난 얼굴로 계산대 위에 놓인 빵을 가져가 버린다.


다른 신용카드를 올려놓자 다행히 승인이 떨어져 빵을 돌려받고 버스를 타러 가는 길에서,
“빵집 아줌마 성난 얼굴이 무섭네요.

다른 카드나 현금 결제를 물어보지도 않고 빵을 뺏아 가다니…

차라리 ‘헤이 브라더’ 라며 사기 치던 이스탄불에서는 그래도 사람 사는 냄새가 났는데…”
재인의 말에 고개를 끄덕이는 현태 역시

'그래 이스탄불에서는 사람 냄새가 났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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