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 채굴 과정

환경에 미치는 영향

비트코인을 채굴하는 과정은 환경에 큰 영향을 미친다. 
채굴자들은 비트코인 형태의 보상을 주는 복잡한 수학적 문제를 가장 먼저 풀기 위해 대량의 전기를 빨아들이는 엄청난 수의 컴퓨터가 필요하다.  

초창기에는 일반 컴퓨터로 비트코인을 채굴했고 컴퓨터 중앙처리장치(CPU)의 처리 능력이 채굴자의 성공률을 좌우했다.  

오래지 않아 고사양 컴퓨터에 사용되는 그래픽 처리 장치(GPU가 암호화폐 채굴에 필요한 연산에 더 적합하다는 사실이 밝혀졌다. 
이후 암호화폐 채굴의 금전적 이익이 커지면서 이 목적에 최적화된 하드웨어가 발전하는 현상으로 이어졌다.

현재 비트코인 채굴의 대부분은 주문형 집적회로(Asic)라고 하는 특수 장치로 실행된다. 

ASIC은 단 하나의 목적을 위해 설계된 컴퓨터 칩을 내장한 맞춤형 기계로, 특정 암호화 알고리즘을 기반으로 하는 암호화폐를 채굴하도록 최적화할 수 있다.  

비트코인 ASIC은 현재 몇 천 달러면 구입할 수 있으며, 비트코인 채굴을 하려는 사람들은 이 장치를 수백, 수천 대씩 구입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어떤 경우에는 개별 채굴자의 자원을 결합하는 채굴풀을 만들기도 한다.  

이렇게 자원을 모으면 컴퓨팅 파워가 커진 풀이 암호화 문제를 가장 먼저 해결할 가능성이 커지기 때문에 비트코인 채굴 성공 확률이 높아진다. 
이런 잠재적인 해법을 계산하는 컴퓨터를 돌리는 데에는 당연히 전력이 많이 필요하다.

케임브리지대학교 연구원들의 추정에 따르면 2016년에 비트코인 네트워크가 전 세계 전력 소비의 약 0.4%를 차지했다. 

프린스턴대학교의 컴퓨터 과학 교수인 아빈드 나레이야난은 2018년에 비트코인 채굴이 전 세계 에너지 소비의 약 1%를 차지한 것으로 추산했다.

이 분석에 따르면 비트코인 네트워크는 탄소발자국에서는 뉴질랜드, 에너지 총소비량에서는 칠레, 전자 폐기물 발생량에서는 룩셈부르크와 비슷한 수준이다.

많은 암호화폐가 비트코인이 개척한 것과 같은 작업 증명 프로토콜을 사용한다.
이들 네트워크는 규모는 작지만 여전히 채굴 활동이 필요하다. 
더구나 위에서 언급한 전력 추정치 대부분은 ASIC을 작동하는 것만 포함하며, 냉각 관련 부분은 포함하지 않았다.

따라서 채굴풀은 전기료가 싸고 기온이 낮은 곳에 몰리고 있다.

캐나다, 아이슬란드와 같이 선호되는 장소들이 이 두 가지 조건을 갖추고 있다.
중국과 러시아에도 대형 암호화폐 농장이 많은 것으로 알려져 있는데 그 이유 중 하나는 정부의 격려와 지원이다.  

하지만 두 나라 모두 시간이 지나면서 정부의 지원이 줄고 있다. 

추운 날씨와 이 지역의 수력발전소에서 공급하는 값싼 전기 덕분에 시베리아는 국제적인 채굴의 허브로 바뀌고 있다. 

흥미롭게도 중국은 암호화폐 거래소와 암호화폐를 사용하는 결제를 금지하면서도, 수많은 채굴 풀이 있으며 전 세계 채굴 활동을 주도하고 있다. 

중국의 예비 채굴자들은 저렴하고 풍부한 전력을 사용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중국이 주요 생산국이기 때문에 저렴한 ASIC도 쉽게 이용할 수 있다.  

중국의 채굴 작업이 전 세계 비트코인 해시 파워의 3분의 2를 차지하는 것으로 여겨진다. 
한 주정에 따르면 쓰촨 성에서 채굴되는 것만으로도 전 세계 해시레이트의 약 절반을 차지한다. 
윈난성, 신장성, 내몽고자치구와 같은 지역도 상당한 해시 파워를 보유하고 있다.

비트코인 채굴 풀

채굴을 하려면 하드웨어를 지속적으로 구매하고 엄청난 양의 에너지를 써야 하는데, 이 두 가지 모두 환경에 해롭다.  

더구나 채굴 과정에서 하드웨어를 최대 부하로 계속 실행시켜야 하므로 기계가 일반적인 작동 조건에서 보다 빨리 마모된다. 
ASIC은 단일 애플리케이션만을 위해 설계되었기 때문에 빨리 노후되고 용도를 달리 변경할 수가 없다. 
따라서 장비를 지속적으로 교체해야 하고 그 때문에 쓸모없는 부품이 대량으로 쌓인다.

비트코인의 출현과 그 기반이 되는 작업 증명 프로토콜이 블록체인 기술을 인류에 소개하는 역할을 하는 반면 환경에는 나쁜 영향을 미친다는 사실을 간과해서는 안된다. 

출처 <화폐의 미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