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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산내 May 21. 2024

달러의 지배력

기축통화로서 누리는 이점

국제통화 시스템은 개별 국가의 금융시장과 국제기관에서 심의하는 다양한 규칙을 따른다.

이 시스템은 비용이 많이 들고 비효율적으로 국제 상거래 발전을 저해하고 있다. 

국경을 거치는 금융의 흐름은 수취 국가에 이익보다는 훨씬 더 많은 문제를 초래하곤 한다.  

그리고 개발도상국은 국제 간 금융 게임의 규칙이 선진경제국에 유리하게 조작되어 있다고 느낀다. 
이런 견해가 끝이 없이 이어지면서 세계의 대부분에서 분노의 대상이 되는 것이 있으니, 

그것이 바로 미국 달러다.


미국 달러는 가치척도, 교환수단, 가치저장 등 모든 면에서 우위에 있는 기축통화다.
원유와 같은 거의 모든 원자재 거래 계약을 포함한 국경 간 무역의 대부분이 달러로 표시되고 거래되며 

국제결제의 약 40%가 달러로 정산된다. 


유로화도 국제결제에서 거의 비슷한 비율을 차지하지만 유로존 내에서 이루어지는 결제를 제외하면 글로벌 결제의 비율은 달러에 비해 훨씬 낮다. 
달러는 글로벌 기축통화로 전 세계 중앙은행이 보유한 외화 준비금의 약 60%가 달러 표시 자산이다. 
또한 개발도상국의 기업이나 정부가 외화차입을 할 때 개발도상국의 국내 통화가치를 신뢰하지 않기 때문에 달러로 차입하는 경향이 있다. 

이렇게 국제무역과 금융중개에서 많은 부분이 달러로 이루어지기 때문에 다른 국가, 특히 소규모 국가와 개발도상국은 달러와 미국의 정책에 휘둘릴 수밖에 없다.
이는 달러 가치의 변동과 미 연준이 취하는 조치가 다른 경제에 해로운 방식으로 영향을 미치기도 한다는 의미다.  

미 연준 금리를 인하하면 자금은 더 나은 수익을 찾아 미국 금융시장에서 나와 신흥시장 경제로 들어가면서 신흥국의 주식시장, 기타 자산시장에 호황을 불러일으킨다. 
미 연준의 금리 인상하면 신흥국 경제에서 자금이 유출되어 이들 국가의 주식시장과 통화에 하락 압력으로 작용하는 경우가 많다.  

그리고 대부분의 경우 미 연준은 자신의 정책이 다른 국가에 미치는 영향을 무시한다.
 

또한 미국은 경쟁국에 대항하는 강력한 지정학적 도구로서 달러가 가지는 영향력을 휘두르는 데 주저함이 없다. 
달러 중심의 세계금융 시스템 덕분에 미국의 금융 제재는 그 영향력이 크다.


경제력이 약한 나라는 미국의 정책에 꼭 동의하는 것은 아니지만 자국의 금융기관이 달러 지금을 조달하지 못하게 될 것이 두려워 선례를 따를 수밖에 없다.

이것은 국제통화 시스템을 이루는 많은 결함과 불균형의 일례일 뿐이다. 
 

이러한 기축통화로서의 유리한 위치를 점유한 미국 달러가 핀테크, 중앙은행 발행 디지털 화폐(CBDC), 또는 기타 새로운 금융 기술에 의해 어떻게 대응해 나갈지는 지켜보아야 할 흥미로운 금융의 미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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