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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NoA Apr 28. 2024

우리 집 고양이의 식탐 : 중도와 과유불급

고양이와의 시간: 삶의 순간을 배우다 (6)



우리 집에서는 자동 급식기를 사용하지 않고 다랑이에게 자율적으로 식사를 할 수 있게 배식한다.

그 이유는 다랑이가 식탐이 없기 때문이다. 

다랑이는 본인의 밥그릇에 사료가 가득 담겨 있더라도 딱 배를 채울 정도로만 먹는 성향을 가지고 있다.


처음에는 다랑이가 많이 먹지 않아 걱정되기도 했지만 다랑이의 성격을 알고 나서는 크게 걱정하지 않는다.

가끔은 어제 하루 밥을 많이 먹지 않았다고 생각이 되면, 건식 보다 조금 더 좋아하는 습식 사료를 주기도 한다. 습식 사료를 건식 사료보다 더 잘 먹는 편이지만, 역시 배가 부르면 더 먹지 않는다.

덕분에 집사로서 고양이 비만으로 인한 걱정을 하지 않아도 된다.



다랑이의 먹는 모습을 관찰하면서 나는 "과유불급"과 "중도"에 대해 생각하게 되었다.

"과유불급"은 정도를 지나침은 미치지 못함과 같다는 뜻으로 논어의 선진편에 나오는 말이다.

그리고 "중도"는 불교에서 "치우치지 아니하는 바른 도리"를 말한다.


나는 식탐이 많은 편이다. 맛있는 반찬이 준비되어 있으면 심지어 배가 불러도 한입 더 먹으려고 했다.

그러나 이렇게 너무 많이 먹으면 배가 너무 불러서 불편함을 느낀다. 그렇게 먹다 보면 그 결과로 살이 찌게 되고, 살이 찌면 살을 빼기 위해 다시 먹는 양을 줄이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

이렇게 보면 맛있는 것을 많이 먹을 때는 그 순간 좋지만 먹고 나서 오는 불편함과 살이 찌면 더 이상 먹지 않아야 하는 압박으로 고통스러운 악순환에 빠지게 되었다.


하지만 현재는 일상생활에 필요한 만큼만 먹는다. 맛있다고 더 먹지 않고 살을 빼기 위해서 덜 먹고 하지 않는 중도의 길을 따르고 있다. 이렇게 생활하니 너무 많이 먹어서 살이 찔까 봐 걱정을 필요가 없어지고, 살을 빼야 한다는 생각도 들지 않게 되었다.


그리고 운동을 할 때도 중도와 과유불급의 균형을 유지해야 한다는 생각이 든다.

나는 웨이트 운동을 시작하게 되면서 근육에 대해 욕심이 생겼다. 

그러나 이 욕심이 너무 과도해지면 운동을 지나치게 하여 부상을 쉽게 입을 수 있다. 게다가 매일 쉬지 않고 운동을 한다고 해서 근육이 더 잘 생기는 것이 아니다. 그렇다고 운동을 전혀 하지 않으면 근육을 키우는데 어려움을 겪을 뿐만 아니라 건강에 문제가 생길 수도 있다. 

따라서 운동을 할 때에도 너무 과하지도 않고 너무 부족하지도 않게 적절한 운동량과 휴식이 필요하다. 


 

일상적인 삶에 비유해서 이야기했지만, 삶에서도 중도의 길이 중요하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다랑이는 중도의 식습관으로 건강하고 안정된 고양이의 삶을 살아가고 있다. 나 또한 내 욕심을 너무 많이 내어 바라다보면 오히려 불행해질 수 있고, 너무 과도한 노력으로 원하는 결과를 얻지 못할 수도 있다.  그렇지만 너무 소극적으로 살면 아무것도 얻을 수 없다고는 것도 알고 있다. 


 그러므로 나는 중도를 통해 너무 많은 것을 추구하지 않고, 내가 가진 것에 소홀히 하지 않고 적절한 선을 선택하면서 살아가기로 마음먹었다. 

 다랑이를 통해 중도와 과유불급에 대해 다시 한번 생각하게 되었다. 그리고 이를 통해 더욱 안정되고 행복한 삶을 살아갈 수 있을 것이라는 확인이 든다.


 

살찐거 아님 털찐거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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