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품17. 다각세계관

by 장인김위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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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품 17. 다각세계관


여긴 어디인가?

검은 두건을 쓰고 부시시하게 일어난 중년의 남자가 터벅터벅 걸어간다. 그가 누군지는 아무도 모른다. 어디서 왔는지도 모른다. X라는 남성은 출처불분명 인간임은 분명했다.


세계관1.

오늘 X라는 남성은 과거의 나를 보기 위해, 어디론가 향한다. 그가 향한 곳은 테이블이 일자로 뻗어있는 라멘집이었다. 또 다른 젊어보이는 한 남자가 문을 열고 들어왔다. 꽤나 지친 모양이다. 허기진 배를 달래기 위해 매장에 들어온 듯하다. 아무말 없이 남자는 메뉴판을 바라본다. 종업원은 옆에서 지켜보고 있다.

잠시 뒤 남자는 말했다.

"돈코츠 라멘 하나"

이 목소리는 어디선가 많이 들은 듯하다.

종업원은 종이에 돈코츠 라멘 하나라고 조그맣게 펜으로 적는다. 아주 오래된 매장인듯하다. 퀴퀴한 나무냄새가 나는 정통적인 매장이었다. 젊은 남자는 아무말 없이 겉옷을 벗고 테이블에 앉아서 묵묵히 기다리고 있다.

잠시 뒤, 돈코츠 라멘이 나왔다. 김이 모락모락 나는 것이 맛있는 라멘이었다. 젊은 남자는 젓가락을 들고 한입 하려는 순간, 옆에서 누군가가 말했다.

"돈코츠 라멘 하나"

똑같은 목소리 였다. 하지만 젊은 남자와 다르게 지친 기력이 없어보였다.

종업원이 또르르 달려오더니 주문지에 똑같이 적었다.

"아까 주문하신 분아니시죠"

"그럴 지도 모르죠"

X라는 남성은 옆에서 맛있게 먹고 있는 젊은 남자에게 물었다.

"잘지내고 있어서 다행입니다. 돌아 가실 때, 70번 버스는 타지 마십시요."

X는 젊은 남자 보다 재빠르게 돈코츠 라멘을 먹고 매장에서 퇴장했다.

젊은 남자도 어리둥절한 표정으로 바라보았다.

"계산이요"

"아까 저 남성분이 계산하셨어요."

젊은 남자는 땡잡았다는 표정으로 매장에서 나갔다. 그는 X라는 남성의 말대로 집에 갈때 70번버스를 타지 않고, 택시를 타고 집에 갔다.


[70번 버스 전복 사고, 10명 사망, 15명 중경상]

지역 뉴스에서 보도된 사실. 그 남성은 대체 누구 였을까? 미래에서 온 사자일까. 아니면 단순한 천재일까?


세계관2.

X

저 멀리 바라보았다.

"여긴 어디인가" 마치 암구호 같았다.

지평선이 수직으로 이어져있었다. 저쪽 끝에는 마치 다른 세상같았다.

구름도 수직과 수평으로 마구 잡이로 흘러가고 있었다.

또 다른 세계관인 듯하다. 그 세계관은 또 찢겨져 있었다.

세번째 세계관이다. 그 안쪽에는 사람 얼굴 형상을 하고 있었다. 저쪽 세상은 어떤 세상일까.


X

그가 사는 곳은 세계관을 이리 저리 옮겨다니는 바이터이다.

DATA를 이리저리 옮겨다니는 자료들과 같이 그는 생명유지를 하기 위해 세계관을 옮겨다닌다.

언제나 혼자 였다. DATA 속에 끼여서 살아가는 지적인 생명체, 그는 유일하게 생각하는 법을 깨달았다.


세계관3.

인간들은 꿈을 꾼다.

그 꿈을 꿀때는 머릿속에는 다양한 변화들이 일어난다. 실제로 보이지는 않지만, 느껴지는 하나가 있다.

그것은 바로, 시각적으로 시상이 그림으로 그려진다는 것이다.

어떻게 그림이 그려지는 것일까.

바이터들이 실제로 인간이 꿈꿀때 나타는 DATA를 수집해준다. 생각대로 그림을 퍼즐처럼 맞춰끼워주는 신적인 존재이다. 그런 X는 막대한 역할을 하는 것이다.

인간이 꿈을 꿀때 나타는 공간과 시간, 형상들은 우주 한켠의 어느 공간에서 실제로 일어나고 있는 일이다.

이것을 바이터들이 해석하여 우주 구석에 DATA로 보존해둔다.




X라는 바이터 , 오늘도 누군가의 꿈을 해석하여, 한켠의 우주공간에 실현시키며, 꿈꾸는 인간의 시상에 시각적으로 데이터를 만들어 준다. 이 일을 한지, X는 수 천년이 넘었다.

오늘도 누군가의 꿈을 해석해주려고 또 다른 곳으로 모험을 하고 있다.

그의 여정은 오늘도 "찰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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