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물쇠로 태어나
한번도 제대로 잠그지 못했다.
단단해야할 금속의 마음씨에
어울리지 않는 붉은빛은
늘 부끄럽고 쉽게 흔들렸다.
무엇하나 제대로 붙잡지도
그렇다고 놓아주지도 못한 채
겨우 마련한 한켠에서도
끝내 걸어 잠그지 못했다.
떠날 힘도
떠나보낼 용기도 없어
나는 늘 그렇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