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미 기획을 해보았다
인스타그램 스토리에 올린 요즘 지브리 AI 현황을 보고 동료 개발자분이 연락을 주셨다.
요즘 핫한 지브리 스타일로 그림 그려주는 AI를 가지고 당근마켓에 판매하는 사람들이 있는데,
만약 지브리 측에서 저작권으로 문제 제기를 한 상황.
만약 당근마켓 담당자라면 이런 상황에 어떻게 대처할 것인지에 대한 문의였다.
오호라.
주말에 남의 기획을 시키는구려.
운영 기획이라. 이것도 꽤 재밌는 분야 중 하나다.
주말에 취미 기획을 시키다니!
으으으.. MBTI 가 극 S인 나로서는 절대 하지 않는 상상이지만,
이렇게 질문을 받은 이상 그냥 넘어갈 수는 없었다.
짧게 생각을 해봤는데,
당근마켓은 중개 플랫폼이기 때문에
지브리에게 문제제기를 받았을 때 직접적인 책임을 지지는 않을 것이다.
그러나 플랫폼 이용자를 보호하고, 문제 상황을 중재해야 할 도의적 책임이(법적인 책임까지는 찾아보지 않았다) 있을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우선은 판매글을 중단시키고, 피해가 확산되는 것을 막는다.
그 후에 판매자에게 저작권 문제가 있음을 안내하고 소명토록 할 것이다.
그리고 정책 가이드에 저작권 책임 소재에 대한 내용, 문제가 생겼을 때 플랫폼에서는 어떻게 대처할 것인지에 대한 내용을 추가한다. (법무팀이나 관련부서와 논의는 해야겠지)
또, 저작권에 대한 의식을 높이기 위해 판매자 대상으로 저작권 교육 내용도 공지하고 같은 문제가 발생하지 않도록 주의사항을 추가한다.
필요하다면 규제당국에 이런 상황에 어떻게 대처해야 할지 법적 해석을 요청해 볼 수도 있겠다 (후후… 공무원 괴롭히기?)
플랫폼 측에서는 문제가 발생했을 때 얼마나 빠르게 책임을 다해 해결하려고 했는지, 피해 구제를 위해 어떤 노력을 했는지가 중요할 것 같다.
대충 이런 느낌으로 대응하지 않을까.
내 서비스가 아니라서 더 깊게 생각해보지 않았다. (주말이잖소!)
취미 기획…
개발자의 강요(?)로 생각해 본 내용이었지만,
의외로 재미있었다.
내 서비스가 아니니까 책임 없는 쾌락 기획이랄까.
실행 없이 상상만 하는 기획도 나름 재밌다.
머리가 덜 아프다.
나도 처음으로 취미 기획이란 것을 해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