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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sy Nov 15. 2023

나의 덕후일기

6. 이제야 애해가 되는 그날(시월의 마지막 밤)

다시 혼자가 되었다고 했다.


매니저의 케어를 받으며 스케줄을 소화하러 다닐 때와는 사뭇 다를 것이다. 혼자서 운전을 하고 혼자서 모든 일을 처리해야 하는 상황들... 물론 익숙할 수도 있다. 올해 초 까지는 그리했으니 말이다. 


도대체 무슨 일이 있었던 걸까? 궁금해하며 걱정했던 일들이 이제야 이해가 된다.


10월 30일, 라디오출연했을 때... 그 상태로 봐서는 유튜브 라이브방송을 할 수 있는 몸상태가 아니었었다. 

그런데, 카페에 저녁 9시 라이브방송을 한다는 공지가 떴다. 

물론 10월의 마지막밤을 함께하고, 일단 라방을 시작하면 늘 계획과는 상관없이 분명 12시가 넘을 테니, 11월의 첫날을 함께할 수 있는... 의미 있는 시간일 수는 있었다. 다들 몸상태를 걱정하지만, 늘 이야기하듯 본인이 할만하니 하는 것 아니겠는가...


9시가 조금 넘은 시간에 라이브 방송이 시작되었다는 알림이 왔다.

그분을 부르는 팬들의 호칭도 다양하다. 예전 발라드 시절의 모습을 좋아하는 사람들은 모세님이라고 부르고, 불타는 트롯맨을 통해 유입된 팬들은 춘길 님이라고 부르기 때문이다. 


그분의 심란한... 혹은 뭔가 내려놓는 듯한 한마디 한마디... 어쩌면 그분의 고민과 걱정은 아마도 당연한  것일 수도 있다. 만 나이로 43 살... 사랑인걸이라는 히트곡은 있다고는 하나 그 이외에 이루어 놓은 것이 없으니 고민이 많을 법도 하다. 

노래연습을 하다가도... 몸관리를 위해 다이어트를 하며 운동을 하다가도 갑자기 현타가 온다고 했다. 내가 지금 이걸 해서 뭐 하나... 하는 생각에 말이다.

대표적인 비정규직... 얼굴이 알려진 사람들은 어디서 일도 제대로 할 수도 없는.. 겉으로는 화려해 보이지만, 그 속은 말이 아니리라 짐작은 된다.


그렇게 좋아하는 노래 아닌가?

그럼에도 불구하고, 왜 매번 가수의 길을 그만둬야 할 상황이 올 것을 걱정을 하는지 이해할 수가 없었다. 

하지만,

요즘은 가수가 넘쳐나는 시대이다.

그분의 말에 따르면, 하루는 아니더라도 일주일 만에 가수로 앨범을 낼 수도 있다고 한다. 알게 모르게 이루어지는 무한 경쟁 속에서, 살아남기가 쉽지는 않을 것이다. 오디션프로그램에서 우승을 하고도 계속해서 타 오디션프로에 얼굴을 내밀어서 어떤 이슈라도 만들지 않으면 안 되는 현실...


세상에 쉬운 일이 어디 있을까?

그분도 그런 말을 종종 한다. 본인이 하는 일이 육체적으로 많이 힘들다기보다는 정신적인 스트레스가 많은 거라고 말이다. 베짱이이고 한량이라고 하지만, 맘고생으로 불면증 내지는 공황장애를 가지고 있는 연예인들이 많은 것을 보면 화려해 보이는 겉모습 뒤에 엄청난 눈물과 한숨이 담겨 있으리라 짐작은 해본다.


어쨌든 다시 혼자가 된 지금...

그래도 놓을 수 없는 가수라는 험난한 길... 에

내가 할 수 있는 것은 그저 잘되길 바라는 응원의 말 뿐이다.


포기하지 않는 이상 어쨌든 앞으로 나아가고 있을 테니까...

그리고 기적을 만드는 데에도 시간은 필요하다.


언젠가는 그분의 이름처럼...

모세의 기적을 만들어낼 날이 오길 바라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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