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촌에서 보내는 첫 일주일

by 무심


벌레와의 전쟁

개학을 하고 일주일이 지났습니다.

아이들도 저도 아직은 낯선 환경에 적응하느라 하루하루가 정신없이 흘러가고 있습니다.

도시에서는 쉽게 지나쳤던 것들이, 이곳에서는 전혀 다르게 다가옵니다.

특히 벌레들은 우리 가족에게 큰 도전이었습니다.

밤이 되면 집 앞 외등에 커다란 나방들이 모여들고,

모기들은 옷을 뚫고 달려들었습니다.

아이들은 하루에도 몇 번씩 모기에 물려 다리가 빨갛게 부풀어 올랐습니다.

다리 여기저기를 긁으며 힘들어하는 아이들을 보고 있자니 마음이 짠했습니다.

계곡에서 놀 때도 벌레들이 윙윙거리며 따라다녔습니다.

결국 아이들은 벌레 때문에 바깥에 나가는 것도 꺼리게 되었습니다.


예상 밖의 생활비

마트 물가는 생각보다 높았습니다.

논과 밭이 가까이 있으니 채소가 흔할 거라 생각했지만, 제 착각이었습니다.

주유소 기름값도 도시보다 비쌌습니다.

‘앞으로 어떻게 살아야 할까…’ 순간 머리가 복잡해졌습니다.

하지만 다행히, 선배맘들이 알려주는 생활 꿀팁이 있었습니다.

“5일장을 이용하세요.”

“지역카드 쓰면 좋아요.”

“텃밭을 가꾸면 도움이 돼요.”

그 조언에 힘을 얻어 집에 와서 바로 스티로폼에 대파를 심었습니다.

그리고 다른 엄마들과 함께 텃밭을 정리했습니다.

긴팔, 긴바지로 몸을 꽁꽁 싸매고, 모자를 눌러쓰고 호미를 들었습니다.

땀은 줄줄 흐르고, 손은 떨렸지만

잡초를 뽑고, 고랑을 내고, 모종을 심으면서 조금씩 마음이 단단해지는 것을 느꼈습니다.


늘어나는 생활용품

영월에 오기 전, 필요한 물건들을 어느 정도 챙겨 왔습니다.

하지만 막상 살아보니 소소한 생활용품들이 자꾸만 필요해졌습니다.

택배는 매일같이 도착했고, 다이소에도 발걸음이 잦아졌습니다.

친구에게 부탁해 물건을 받기도 했습니다.

작은 집에서 최소한의 살림으로 지내다 보니

정리를 도와줄 작은 도구들이 필요했습니다.

하지만 또 다른 고민이 생겨났습니다.

‘물건이 늘어나면, 나중에 원래 집 살림과 합쳐졌을 때

감당할 수 있을까?’

‘그렇다고 필요한 것들을 사지 않고

불편을 참으며 살아야 할까?’

답 없는 고민이 조금씩 커져 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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