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 위에서

by 밤과 꿈


사람은 평생 동안

길 위에서 길을 걷는다


오늘 걷는 길은

내일 등 뒤로 물러나고

새로운 길을 내겠지만

시간에는 배후가 없다

걸어가는 길

새롭게 나는 길 뒤로

날마다

길은 무너져 내린다


흘러간 시간을 돌이키지 못하듯

사랑이 끝난 자리에 허무만이 남듯

지나간 길들 모두 무너지고

지나갈 길들 끝내 무너져 내릴 때

사람은 무엇이 될 수 있을까


두 다리로 길을 내지 못할 때

사람은 끝장이라는데


그저 사람은

길 위에서 길을 걷는다

더 이상

길을 낼 수 없을 때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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