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서울 잠실의 롯데 콘서트홀에서 몸 담고 있는 남성 합창단이 정기연주회를 가졌다. 코로나 때문에 활동을 접었다 다시 출발하는 자리로서 직업 합창단이 아닌 아마추어 합창단인지라 어쩔 수 없는 휴식기에 합창단을 떠난 단원들도 있지만, 새롭게 단원들도 받아들이면서 화음을 다듬어 왔다. 그래도 충분하지 않은 연습 기간에 걱정도 많았고, 특히 신규 단원들의 어려움이 적지 않았으리라 생각한다. 합창단의 지휘자이면서 창단의 중심인 작곡가 김성균의 곡으로만 연주곡을 구성했기에 기존 단원들은 대부분 이미 접했던 곡이었지만, 신규 단원에게는 앙코르 곡까지 18곡의 암보가 쉽지 않았을 것이다.
오후 2시 30분부터 시작된 리허설까지만 해도 부르는 노래에 자신감을 가지지 못하고 버벅거리던 단원들도 지휘자의 일침에 심기일전, 성공적으로 연주회를 마무리할 수 있었다. 특별 출연으로 아내가 단원으로 노래하는 여성 합창단인 유원합창단과 함께 연합 합창을 불러 더욱 뜻깊었다. 몸은 천근만근 무겁고 피곤하지만 연주회를 잘 마쳤다는 사실에 보람을 찾는다. 특히 담임목사의 부재로 힘든 시간을 보내고 있는 교회 분들이 많이 연주회장을 찾아주셔서 고맙고 다행이라고 생각한다. 그럴 때일수록 음악회도 오셔서 활력을 되찾을 필요가 있을 것이다. 아무쪼록 화음으로 음악을 만드는 합창단이나 음악을 듣는 청중 모두가 행복한 시간이 되었기를 바란다.
오늘은 피곤해서 브런치 벗들의 글 읽기를 내일로 미루고 그만 잠을 청해야겠다.
https://youtu.be/8vd5XWvJeAo?si=PMG8GnlfYDPIvZQ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