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효희 Jun 20. 2018

유언

입에서 나간 말은 누군가의 귀에 남는다.
마음으로 뱉은 말도, 그렇지 않은 말도 마찬가지다.

더이상 만나지 못하는 사람에게 새겨져 유언이 되는 것. 그러므로 단 한마디도 허투루하지 말 것.

몇 년 전 오랜만에 만난 너는 친구 얘기를 하며 “그때 니가 우리 앨범 내면 1호팬 해준다고 했었잖아” 했다. 내게는 흐릿한, 기억조차 잘 나지 않는 말을 하며 너는 웃었다. 예컨데 그건 내가 네게 남긴 유언인 셈이다.

내 마지막 말이 나쁘지않아서 참 다행이다, 라고 생각하며 너를 따라 웃었다. 더 반짝반짝한 단어를 골라 예쁜 말을 건네며 살겠다.

마음에 남아도 오래도록 따뜻하게.

작가의 이전글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