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간결한 플레이 Oct 19. 2023

수비수의 중요성

아이가 수비만 해서 불안하신가요? 현대 축구에서 수비의 중요성에 대하여

유소년 축구를 시키시는 부모님과 이야기를 나누다보면 포지션에 대한 고민이 참 많으신 듯 합니다.

특히 아이의 포지션이 '수비수'인 경우 그 고민이 더욱 깊어지는 듯 합니다.


https://koreajoongangdaily.joins.com


'우리 아이가 포워드인데 패스 안하고 골만 넣으려고 해요, 너무 무리한 플레이를 하는 것 같아요'

'우리 아이는 미드필더인데 수비 능력이 부족한 거 같아요, 수비수도 해봐야 하는거 아닌가요'


10년 가까이 유소년 축구를 하고 있지만, 위와 같은 고민을 하시는 부모님은 정말 기억이 나지 않습니다.

우리나라의 경우 공격수, 미드필더보다 수비수에 대한 인식이 굉장히 낮다보니 발생하는 현상으로 보입니다.

성인 축구의 흐름이나 우리나라 유소년 축구 지도자들의 마인드를 보면 전혀 그렇지 않은데도 불구하고요.


이러한 인식에 대해 제 개인적인 생각을 정리해봤습니다.

'주로 수비를 하는 선수의 부모님께 드리는 글'이라고 하면 되겠습니다. 

물론 저에게 쓰는 편지이기도 합니다 ^^




현대 축구는 그 어느때보다도 수비의 역할이 중요합니다. 

과거의 경우 가장 잘하는 선수를 포워드 세우고 경쟁에서 밀리면 센터백으로 이동하고, 가장 빠르고 드리블이 좋으면 윙어, 경쟁에서 밀리면 윙백, 풀백으로 포지션을 변경하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최근들어 축구의 전술이 다양해지고 맨시티의 펩 과르디올라, 아스날의 미켈 아르테타 감독 등이 수비부터 시작하는 빌드업과 순간적인 수적우위의 달성을 통해 압도적인 경기력으로 좋은 성적을 거두면서, '좋은 수비수'를 보유하는 것이 정말 중요하다라는 인식이 확산되고 있습니다.


공격수나 미드필더의 경우 대체적으로 상대의 수비 범위에 즉각 포착되는 반면, 수비수의 경우 상대의 압박에서 자유로운 편이기 때문에 수비수의 플레이 따라 순간적으로 미드필더로 가세하거나 오버래핑을 나감으로써 수적우위나 공격적인 부분에서 균열을 만들 수 있습니다.

이러한 이유로 EPL 을 비롯해 K리그 감독, 심지어 유소년 축구 감독들도 좋은 수비수, 영리한 수비수 찾는 것에 정말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습니다.



많은 감독들이 수비수를 활용한 적극적인 빌드업, 수적우위, 오버래핑 등의 전술을 사용하고자 하지만

우리나라의 경우 축구 잘하는 선수들을 모두 공격수, 미드필더로 강제로 밀어넣다보니 수비에 대한 이해도가 높은 선수를 찾는 것이 정말 어렵다고 합니다.

그나마 약 10년 전부터 수비수에 대한 인식이 바뀌면서 대형 수비수들이 나오기 시작하는 것으로 보입니다.

바이에른 뮌헨의 김민재 선수가 그렇고, K리그에서는 FC서울의 이태석 선수 같은 선수들이죠.


아래 이야기하겠지만 우리나라 역시 현재 유소년 축구를 보면 지도자들이 수비수 육성의 중요성을 알고 있기에 우리 아이들이 본격적으로 활약할 5~10년 후에는 정말 좋은 수비수들이 많이 배출될 것으로 보입니다.





실제 유소년 축구의 경기의 모습을 들여다보겠습니다. 팀의 연습경기를 자주 보신다면 충분히 공감하실겁니다. 

팀원간 경기력의 편차가 있다면 경기력이 좋은 선수들, 믿음직한 선수들을 수비적인 역할을 맡기는 경우가 많습니다. 수비가 약하면 빌드업 자체가 안되기 때문에 공격수까지 공이 가지도 않습니다.

잘하는 아이라고 공격 세워봐야 공을 만지지도 못합니다.

시합에서 상대팀이 우리팀 보다 경기력이 뛰어난데도 불구하고 수비에 약한 선수들을 배치하면 상대 압박에 밀려서 우리팀 미드필더까지 공이 전달되지 않고 차단되는 경우가 정말 많습니다.


이렇게 빌드업 자체가 안되고 경기를 상대가 지배할 경우 감독은 크게 2가지의 선택을 합니다.


첫번째로 팀에서 경기력이 가장 좋은 선수를 중앙 수비로 변경합니다.

두번째로 팀에서 경기력이 가장 좋은 선수를 미드필더로 배치하되, 빌드업시에는 수비까지 내려와서 빌드업을 시키고, 우리의 라인이 올라가면 같이 라인을 올리며 미드필더 역할을 수행합니다.


제 개인적인 생각은 경기력이 좋은 선수라면 어느 자리에 있어도 빛이 나고, 경기를 풀어주는 역할을 합니다.

센터백이라도 해도 김민재 선수나 반다이크 선수처럼 전체 경기를 지배하기도 하고, 풀백/윙백이라도 칸셀루나 진첸코, FC서울의 이태석 선수처럼 인버티드 풀백의 역할을 수행함으로써 미드필더, 공격의 역할까지 수행합니다.


포지션에 대한 고민보다는 아이 자체의 역량을 키우는 데 집중하는 것을 권유드립니다.




축구 선수의 부모님이라면 둘 중 하나의 방법을 선택하면 아이에게 큰 도움이 됩니다.


1. 축구에 대해서는 지도자에게 일임하고 축구 외적인 서포트(휴식, 영양, 격려)만 담당한다

2. 축구에 대한 공부를 정말 열심히해서 축구팀 감독, 트레이너, 재활치료사 등의 전문가들과 아이에 대해

   깊이 있는 대화를 할 수 있는 수준으로 올라선다. 이러한 경우에도 아이에게 직접적인 지시는 피한다.


아이가 축구에 몰입할 수 있도록 부모님의 쓸데없는 불안이나 과도한 개입의 허들을 만들어 주지 않아야 합니다. 절대 부모님의 불안, 불만, 부정적인 감정이 아이에게 전달되지 않도록 해야합니다.

모든 지도자들이 한결같이 하는 이야기가 있습니다.


"칭찬 많이 해주세요"


https://www.gq-magazine.co.uk





본 게시물은 직접 작성한 창작물이며, 저작권에 대한 보호를 받습니다. 무단 배포는 금지합니다.

Copyright 2023. 간결한 플레이. All rights reserved.








작가의 이전글 아이들도 근육을 만드나요?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