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나무- 22.10.16 03:46
시를 읽을때 이 음악과 함께 해주시길 바래요.
https://youtu.be/iJyac4AXKKY
[떠나려 하는 모든 이에게]
우리가 수줍은 눈인사를 했던 자리
나는 거기에 있어요.
우리가 함께 앉았던 그곳
나는 거기에 서 있어요.
우리가 안녕을 했던 그곳
나는 그곳에서 기다리고 있어요.
영원한 헤어짐이 아닐 거라 믿었던 우리의 추억은
결국 바람에 의해 저 멀리 날아갔네요.
많고 많은 것들 중 별 볼일 없는 나지만
우리의 기억을 담은 바람에 의해
당신이 이곳으로 돌아오길 빌어요.
내가 할 수 있는 것은
기다림과 기도뿐이지만
나는 오늘도 깊게 뿌리내린 그 자리에 서서 기다려요.
바람에 실렸던 향기가
다시 은은하게 퍼지는 그날이 오게 해달라고
나는 오늘도 변함없이 그 자리에 서서 기도해요.
이 세상이 칠흑같이 어둡고
차가운 비바람이 몰아쳐도
나는 항상 같은 곳에서 기다리고 있어요.
돌아오는 것을 두려워하지 말아요.
나는 그대를 변함없이 사랑하기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