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화부문 유우석
동화부문 유우석
당선 소식을 듣자마자, 생각나는 사람들에게 전화를 했습니다. 그러나 몇 통화도 채 하기도 전에 공허함이 밀려왔습니다.
그 공허함의 원인은 세상 밖으로 나오는 것을 너무나 간절히 원했지만 결코 길지 않은 습작기간, 동화에 대한 얄팍한 이론과 지식, 그리고 `내 글은 이런 것이야' 라고 말할 수 없는 나에 대한 의심이었습니다. 그러나 초등학교에서 교생실습을 하는 동안 내 글의 진짜 독자를(아이들) 만나면서 다시 힘을 얻게 되었습니다.
내가 창문 가에서 운동장을 보고 있으면 아이들도 내 옆에 나란히 서서 운동장을 바라보았습니다.
"얘들아! 저기 좀 봐!"
그러나 그 아이들은 내가 보는 곳을 바라보지 못했습니다. 그건 내가 그 아이들보다 더 높은 곳에서 바라보았던 탓이었습니다.
내가 허리를 굽혀 그 아이와 눈을 맞춘 후에야 앞에 보이는 것들에 대해 대화를 나눌 수 있었습니다.
난 아이들과 같은 곳을 바라보는 사람이 되고 싶습니다. 공주교대 동화모임 `이야기 한톨'에서 많은 가르침을 주신 권혁준 교수님, 그리고 같이 공부한 친구들, 초고를 기꺼이 읽어 준 주위 많은 친구들에게 감사를 드립니다.
(2003.010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