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모와의 관계가 연애를 결정짓는다

사랑을 할 때마다, 나는 자꾸 그때 그 마음으로 돌아간다

by ELOIA

반복되던 감정의 굴레에서 벗어나,

상대가 다르고, 상황이 달라도
결국 끝은 똑같다.



왜 나는 항상 비슷한 사람에게 끌리고 비슷한 상황에 놓이는 걸까?



이번엔 다를 줄 알았는데, 관계에서 또다시 혼자 애쓰게 되었고,
또다시 "괜찮아"라고 말하며 감정을 눌렀다.



이쯤 되면 생각하게 된다.
'나한테 문제가 있는 걸까?'



하지만 그 반복은 내 안에 익숙한 사랑의 구조가 되풀이되고 있을 뿐이다.
그리고 그 구조의 시작점엔 부모와의 관계와 감정적으로 채워지지 않았던 기억들이 자리하고 있다.


우리는 배운 방식대로 사랑한다

사랑은 본능같지만, 실제로는 대부분 학습된 방식으로 반응하게 된다.



어릴 적 우리는 사랑이 무엇인지, 감정을 어떻게 표현하는지,
타인에게 믿음을 보이는 방식과 연인에게 어떻게 기대야 하는지를

부모와의 관계를 통해 처음으로 배우기 시작한다.



부모에게 감정을 표현했을 때 받아들여졌는지, 거부당했는지

도움을 요청했을 때 다가와줬는지, 무시당했는지

실망했을 때 달래줬는지, 방관했는지



이런 일련의 경험들이 쌓여 ‘사랑이란 이런 것이다’라는 내면의 시나리오를 만든다.

ChatGPT Image 2025년 9월 4일 오후 08_31_02.png

시나리오는 반복된다

늘 혼자 애쓰는 연애를 하는 사람은 어릴 적 감정을 감추고 화를 참는 아이였을 가능성이 크다.

사랑받는 게 불편하고 불안한 사람은 관심을 받을 때마다 책임을 떠맡거나, 거절당한 기억이 있을 수 있다.

확신을 주지 않는 사람에게 더 끌리는 사람은 부모에게 감정을 애써 얻어내야 했던 경험이 많은 사람이다.



이건 단순히 당신의 성격 문제가 아니다.
내가 가장 먼저 경험한 사랑의 방식이 그랬었기 때문이다.


콤플렉스의 발현

-융-은 의식되지 못한 감정과 상처가 무의식에 머무르며, 이런 감정의 덩어리를 '콤플렉스'로 명명했다.

그리고 이 콤플렉스는 특정한 관계나 상황 속에서 자율적으로 작동한다고 보았다.

*칼 융: 분석심리학 창시자


이러한 무의식적 반응의 반복은 해결되지 않은 내면의 감정 구조가 외부 상황을 통해 재연된다.



우리는 이러한 반복 속에서, 과거의 감정 장면(특히 부모와의 정서적 경험)을 현재의 관계에서 반복하며,

그 실패와 충돌 속에서 무엇이 내 안에 얽혀 있었는지를 알아차리게 된다.

(물론 이는 무의식적 반응이기에 자신이 혼자서 쉽게 알아차리기는 매우 어렵다.)

ChatGPT Image 2025년 9월 4일 오후 08_16_08.png


그래서 연애관계는 심리적으로는 무의식 속 ‘미해결 감정’을 외부화하고 통합하려는 하나의 내면 여정이다.



우리는 해결되지 않은 감정 구조를 ‘외부의 누군가’와 다시 맞춰보려 하고,
그 실패를 통해 무엇이 얽혀 있었는지를 점차 자각해 나간다.


나를 이해하면, 관계가 달라진다

반복되는 연애는 나 자신을 이해하는 중요한 단서가 된다.
겉으로 보기엔 상대의 문제처럼 보일 수 있지만,
한편으로는 내 안의 감정이 상대를 통해 다시 반응하고 있는 것일지도 모른다.



이 자각이 시작될 때, 우리는 부정적인 반복의 패턴에서 벗어날 수 있는 실마리를 찾게 된다.

지금의 연애를 결정짓는 건 현재의 내가 아니라, 감정적으로 자라나지 못했던 그 시절의 나일 수 있다.



하지만 그 시절의 나를 마주할 수 있다면,

반복되던 감정의 굴레에서 벗어나 스스로 관계의 방향을 정할 수 있게 된다.



어쩌면 사랑이란,
자라지 못한 감정을 성장시키기 위한 무의식의 움직임인지도 모른다.



토요일 연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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