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를 버리고 상대에게 맞추는 이유

사랑 앞에서 자신을 잃는 사람들

by ELOIA

사랑을 시작하면 많은 사람들(상대를 좀 더 사랑하는 쪽)이 이런 생각을 한다.


나만 조금 더 이해하면, 관계가 나아질 거야.



처음엔 배려였던 행동들이 당연해지고 그것이 반복되는 순간 그것은 자신을 잃어버리는 행동이 된다.


상대의 기분을 먼저 살피고, 그가 불편해할 말을 삼키고,
그의 리듬에 자신을 맞추기 시작하면서 ‘나’는 점점 작아진다.



하지만 그건 당신이 착한 사람이라서가 아니다.
그건 불안을 회피하기 위한 심리적 전략인 것이다.


거절당할까 봐

사랑받지 못할까 봐

버림받을까 봐

그 두려움은 순응이라는 가면을 쓴 채, 우리를 조용히 조종한다.

이것은 인정욕구와 애착불안이 결합된 자기소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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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릴 때 사랑받기 위해 나를 억눌러야 했다는 기억이 깊게 남은 사람일수록,
성인이 되어서도 사랑 안에서 자신을 지우는 방식을 택한다.



그들은 본능적으로 안다.
'있는 그대로의 나는 사랑받지 못할꺼야.'



그래서 가면을 쓰는 것이다.

그러나 진정한 사랑은 맞추는 것이 아니라, 드러내는 것이다.


(이 부분에 대해서는 나중에 다시 한번 풀어서 글을 쓸 예정이지만 부연설명을 좀 하자면

사랑은 상대에게 맞추는 과정과 상대에게 자신을 드러내는 과정, 모두 필요하다.

다만 맞추는 것은 관계를 유지하는 기술이며, 드러냄은 관계를 깊게 만드는 본질이므로 결국 서로를 드러내지 않는 관계는 감정의 밀도가 낮을 수 밖에 없다.)



누군가와의 관계에서 나를 완전히 버리면
결국 상대도 ‘진짜 나’를 사랑할 기회를 잃는다.



결국 사랑은 용기의 문제다.
거절당해도 괜찮다는 용기 없이는 깊이 있는 관계는 만들어질 수 없다.



당신은 지금 사랑을 지키고 있는가?
아니면 버림받지 않기 위해 자신을 지우고 있는가?


토요일 연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