쉽게 삼키는 것들이 있다. 나는 겸손해진 목구멍으로 생각한다. 지난 자리에도 남는 이물감을. 곧 감기에 걸리겠지, 지독한 목감기에. 쏘아보던 아이는 이제 울지 않는다. 바비 인형은 어디에 숨었는지, 습관적으로 담요를 발끝부터 머리끝까지 전부 덮는다. 탁자 위의 오독을 읽었다 잔과 잔 사이에 겹치는 그림자가 주름 같아서. 더는 어둠뿐이 드리울 수밖에 없을 때에-. 왜 사람들의 말소리가 겨우 식탁 의자 끄는 소리에 묻혔을까. 기왕이면 깊숙한 곳에서 썩어가고 싶다. 내 목을 타고 흐른 것들의 종착지처럼. 이들은 나를 어디까지 멀리로 밀어낼까. 이끌리는 나를 연쇄적으로 파괴해 나가면서. 눈이 멀어가고 있다. 누군가 초인종을 누르면 글쎄, 하고 대답한다. 우적우적 씹어먹고서도 줄곧 배를 곪아왔다. 갈증, 갈증이 난다. 누구도 그것들이 어떻게 사라진 건지 모른다. 입김을 불 때마다 흙비린내가 났다. 목젖을 가로지르고 잎이 돋는 날도 오려나. 턱을 괴고 있다. 꿀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