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무리 자동차에 관심이 없는 이들이라고 해도 현대자동차(이하 현대차)의 아반떼, 쏘나타, 그랜저, 싼타페라 등 대표적인 모델을 모르는 경우는 거의 없습니다. 그만큼 많이 보이고, 오랜 기간 판매되면서 소비자들에게 익숙한 모델이 되었기 때문이죠. 하지만 현대차는 해외에서 현지 시장에 최적화된 i10, i20, ix25, 바이욘, 알카자르 등의 모델도 판매하고 있습니다.
i10은 현대차 최초의 경차인 아토스의 후속 모델 격입니다. 인도와 동남아 시장을 타겟으로 지속 출시된 i10은 시장마다 ‘i10’, ‘그랜드 i10 니오스’의 이름으로 불리고 있습니다. 2008년 1세대 모델을 출시한 i10은 현재 2019년 출시한 3세대 모델이 글로벌 시장에서 활약 중입니다. 3세대 i10은 8인치 인포테인먼트 디스플레이, 오토 에어컨 등 인도, 동남아 시장의 저가형 차량이라고 하기에는 고급 사양들이 대거 탑재되어 현지에서 많은 인기를 얻고 있으며, 세단형 모델도 판매되고 있습니다.
인도, 동남아 외에 유럽 시장에서도 활약 중입니다. 유럽 시장에는 1리터 가솔린 터보 엔진을 탑재해 한층 더 동력성능을 높인 i10 N Line 모델도 출시되어 인기를 끌고 있는데요. 지난해 유럽 시장에서만 56,372대가 판매될 만큼 많은 사랑을 받고 있습니다.
크레타는 중국, 러시아, 인도 등에 판매되는 해외 전략형 소형 SUV입니다. 중국 시장에서는 ix25라는 이름으로 판매되며, 현재는 2세대 모델이 판매되고 있습니다. 판매되는 국가마다 조금씩 디자인, 사양에 차이가 있지만, 큰 틀은 거의 동일합니다. 2세대 크레타는 분리형 헤드램프와 세로형 주간주행등을 적용해 ‘베이비 펠리세이드’라는 별칭을 얻었고, 2세대 부분변경 모델은 파라메트릭 주얼 패턴의 그릴을 적용해 ‘베이비 투싼’이라는 별칭을 얻었습니다.
또한 지난해 6월에는 인도 등 개발도상국 전략형 모델인 알카자르가 출시됐습니다. 알카자르는 크레타의 파생형 모델로 휠베이스와 탑승인원을 늘린 모델입니다. 2열 독립시트 유무에 따라 6인승, 7인승 모델을 선택할 수 있으며, 2리터 가솔린엔진과 1.5리터 디젤 엔진이 탑재되어 인도 시장에서 많은 인기를 얻고 있습니다.
소형 해치백 i20는 국내에서는 판매되지 않지만, 해외시장에서 많은 인기를 끌고 있는 현대차의 대표 모델입니다. 현대차 클릭의 후속 모델 격인 i20는 지난 2020년 3세대 모델이 출시되어 호주, 인도, 유럽 지역에서 판매 중이며, 2021년 인도 올해의 차에 선정될 만큼 많은 인기를 누리고 있습니다.
i20는 전 세계에서 활약 중인 현대모터스포츠팀의 WRC(월드랠리챔피언십) 레이스카의 베이스 모델로 글로벌 고객들에게 인지도가 높은 모델입니다. 덕분에 유럽 시장에서도 많은 인기를 누리고 있는데, 지난해 유럽시장에서 무려 58,833대가 판매됐습니다. 또한 고성능 모델인 i20 N은 지난해 탑기어 ‘스피드 위크’에서 우승했으며, 올해의 차에 선정되기도 했습니다. 당시 탑기어 기자 잭 릭스(Jack Rix)는 “전통적인 고성능 자동차들 사이에서 상대적으로 덜 두드러지는 해치백이 승리를 거둘 것이라고는 예상하지 못했다. i20 N의 날카로움과 놀라운 성능 그리고 역동적인 자태는 동급 핫해치는 물론, 스피드 위크 전체 참가 차종 중에서 빛을 발했다”라며 극찬했습니다.
유럽 시장 전략형 모델인 바이욘은 소형 해치백 i20의 플랫폼을 기반으로 개발된 CUV 모델입니다. 유럽시장에서는 판매되지 않는 베뉴와 비슷한 모델로 기존 유럽시장에서 활약했던 i20 액티브 모델을 대체하는 모델입니다. 지난해 5월부터 본격적으로 유럽시장에 판매된 바이욘은 출시 초기 1,000대 내외가 판매되었습니다. 그러나 9월 이후 2,000대 이상 판매됐고 12월까지 총 15,289대를 기록하며, 성공적으로 시장에 안착했습니다.
소형 픽업트럭 모델인 싼타크루즈는 SUV 모델을 기반으로 만들어진 현대자동차의 첫 번째 픽업트럭 모델입니다. 베스트셀링 모델인 투싼을 기반으로 픽업트럭의 인기가 많은 미국 시장을 위해 개발됐습니다. 지난해 4월 세계 최초 공개됐으며, 스마트스트림 가솔린 2.5 엔진과 스마트스트림 가솔린 2.5 터보 엔진이 탑재됩니다.
픽업트럭의 고장인 미국 시장에 도전장을 내민 싼타크루즈 시장에서 좋은 평가와 함께 많은 소비자들에게 선택받고 있습니다. 지난해 7월 81대 출고 이후 9월에는 1,252대, 11월에는 2,201대, 12월에는 3,000대가 판매되며 꾸준히 판매량 증가세를 보이고 있으며, 지난해 총 10,042대가 판매되었습니다.
지금까지 국내에서는 만나볼 수 없는 현대차의 해외 전략형 모델을 살펴봤습니다. 각 나라마다 또는 지역에 따라 환경부터 소득, 문화, 추구하는 가치 등이 다르기 때문에 선호하는 차량도 조금씩 차이가 있습니다. 이 때문에 현대차는 해외를 비롯한 국내에서도 소비자들이 요구하는 다양한 제품을 선보일 예정이므로, 앞으로도 많은 관심과 응원 부탁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