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현대자동차 Mar 27. 2024

드디어 전기차로 장거리 주행에 도전!


안녕하세요. (아직까지는) 강성 내연기관차 애호가 ‘H’입니다. ‘전기차는 아직 시기상조’를 주장하는 이들의 가장 큰 근거는 아마도 장거리 주행에서 발생하는 충전의 번거로움과 충전 인프라 문제일 것입니다. 최근에는 그런 단점들이 많이 해소됐다고는 하지만, 직접 경험해보지 않고는 모를 일이죠. 아이오닉 6와 한 달을 보내는 동안, 마침 멀리까지 장거리 여행을 다녀올 일이 있었습니다. 저는 이번 경험을 통해 전기차 장거리 주행에 대한 편견을 없앨 수 있었을까요?




사실 전기차 주행에서의 관건은 이제 ‘갈 수 있느냐’의 문제라기 보다 ‘불편함 없이 갈 수 있느냐’의 문제라 할 수 있습니다. 현재 판매되는 전기차는 어지간한 곳은 한 번 충전으로 갈 수 있을 정도로 발전했고, 충전 인프라도 전국 어디서나 쉽게 찾을 수 있을 만큼 갖춰졌으니까요. 문제는 이런 부분이 장거리 주행 시에도 불편함을 덜어낼 수준이 되었는가 하는 점입니다. 과거의 전기차는 장거리 주행에서는 불편함이 있었으니까요.


이번에 탔던 아이오닉 6는 과거와 비교하면 크게 발전한 모습입니다. 공간 확보에 유리한 SUV 형태는 아니지만 공력과 주행성능에서 유리한 길고 늘씬한 차체를 갖춰 장거리 주행에 특히 유리한 점도 갖추고 있습니다. E-GMP 전기차 플랫폼 적용 등 다양한 장점이 어우러진 아이오닉 6는 롱레인지 AWD 모델 기준 1회 충전 주행거리가 420km(복합)에 달합니다.

이 차를 몰고 서울에서 약 330km 떨어진 전남 여수까지 가봤습니다. 가족행사로 부모님을 뵙기 위해 KTX 대신 전기차를 선택한 것이죠. 정말로 ‘전기차는 시기상조’인지를 검증하기에 충분한 기회였습니다.





출발 전, 차량을 완전히 충전했을 때 계기반에 표시된 주행 가능 거리는 약 547km였습니다. 이론상으로는 충전 없이 도달할 수준이었지만, 만약을 위해 중간에 고속도로 휴게소에서 충전할 계획을 세웠습니다. 기왕이면 점점 줄어드는 배터리 잔량에 불안함을 느끼기보다, 기회가 있을 때 조금이라도 배터리를 채워 가는 편이 안심될 것 같았거든요. 그렇다고 충전 때문에 일부러 휴식시간을 늘리지는 않았습니다. 일상적인 휴식을 취하는 20분 정도의 시간 동안만 충전을 했죠.





아이오닉 6에서 특히 칭찬하고 싶은 부분이 여기 있습니다. 배터리가 10%만 남았어도 초급속 충전을 이용할 경우 단 18분이면 80%까지 채울 수 있을 만큼 빠른 충전이 가능하니까요.


휴게소마다 빠르게 충전 가능한 초급속, 급속 충전시설이 잘 구비되어 있어서 이제 고속도로 충전 인프라는 걱정할 필요가 없는 수준입니다. 만약 고속도로 위주의 장거리 주행을 계획 중인 분들이라면 틈틈이 휴게소에서 급속 충전만 해도 불안함 없이 장거리 주행이 가능할 것입니다.





해가 지고 나서야 도착한 여수 인근의 시골길에서는 의외의 장점을 발견하기도 했습니다. 심야까지 운영하는 대도시 주유소와 달리 시골에서는 퇴근 시간 이후에는 주유소가 문을 닫는 경우가 많습니다. 난감한 상황을 마주하는 경우가 생길 수도 있죠.


여수에서도 마찬가지였습니다. 내연기관차로 기름을 미리 채워두지 않은 상황이었다면 꽤나 난감했을 겁니다. 하지만 전기차는 충전기가 24시간 운영되는 데다, 시골에서도 공공시설 중심으로 최소 1대 이상의 충전기가 설치되어 있기 때문에 충전 걱정이 덜했습니다. 어쩌면 한적한 시골 여행 중에는 주변에 문을 연 주유소보다 충전시설을 더 많이 만날 수도 있죠.




시골 마을에서 느낀 전기차의 또 다른 장점은 정숙성이었습니다. 자그마한 새소리 하나도 유독 크게 느껴지는 시골에서 자동차의 엔진음은 평화로운 적막을 깨는 불청객이 되죠. 하지만 전기차는 시골의 한적한 풍경 속을 달리는 데 미안할 필요가 없습니다. 엔진 소음이 없으니 이른 아침이나 늦은 저녁에도 고요를 해치지 않고 드라이브를 즐길 수 있죠.


정숙성이라는 장점은 고속도로에서도 두드러집니다. 추월을 위해 가속 페달을 깊게 밟아도 굉음이나 진동 없이 가속이 가능하니까요. 뒷좌석에서 잠에 빠져있던 아이가 놀라 일어날 일이 없죠. 조용한 차 안에서 가족과 함께 대화를 나누며 여행을 즐거움을 더 크게 느낄 수 있었습니다.




아이오닉 6와의 장거리 주행을 하며 느낀 바가 많았습니다. 저 역시 전기차의 장거리 주행에 대한 불안과 편견이 있었지만 직접 경험해보니 불편함은 크지 않았습니다. 오히려 전기차 고유의 장점이 더 크게 다가왔죠. 전기차 인프라의 음지일 것 같았던 작은 시골 마을에서도 충전에 불편함이 없었고, 어디서든 조용히 산책하는 기분을 가질 수 있었습니다. 무엇보다 비싼 기름값에서 자유로운 전기차의 경제성은 장거리 이동의 첫 허들을 넘기에 부족함이 없었죠. 전기차는 시기상조가 아니라, 이미 우리 삶에 친근한 존재로 자리 잡기 시작했음을 확신할 수 있었습니다.





매거진의 이전글 일상에서 발견한 전기차의 소소한 장점들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