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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현대자동차 Feb 21. 2024

일상에서 발견한 전기차의 소소한 장점들

안녕하세요. (아직까지는) 강성 내연기관차 애호가 ‘H’입니다. 이번에는 아이오닉 5와 함께 전기차 한 달 살기 이야기를 들려드리게 됐네요. 배기음 대신 전기차의 가상주행 사운드를 들으며 보낸 한 달, 소소한 일상을 함께 하며 느낀 전기차에 대한 경험과 생각을 나눠봅니다.





이전에도 아이오닉 5를 잠깐 시승한 적이 있지만, 긴 시간을 진득하게 함께 해본 건 처음이었습니다. 그러다보니 차의 부분을 활용하게 되고, 전에는 몰랐던 특징들을 새롭게 발견하기도 하며, 알고 있던 부분들도 새로운 느낌으로 다가오더군요.


무엇보다 운전석 너머의 2열과 트렁크 공간을 활용할 일이 많아졌는데, 아이오닉 5의 공간 구성이 얼마나 특별한지 다시 확인할 수 있었죠. 내연기관의 부품들이 차지하던 공간이 사람에게 돌아오니 혜택이 얼마나 큰 지 새삼 실감하게 됩니다.




내연기관차가 큰 공간을 가지려면 당연히 큰 차체가 필요했습니다. 하지만 아이오닉 5는 ‘작지만 큰’이라는 이율배반적 구조를 성립시킵니다. 일단 팰리세이드보다 긴 3,000mm의 휠베이스부터 말이 안 됩니다. 차체 길이는 겨우 투싼과 비슷한 수준인데 말입니다. 긴 휠베이스에서 파생되는 공간의 넉넉함은 2열에 가족을 태우고 난 뒤 제대로 실감할 수 있었습니다. 카시트를 장착하고도 여유공간이 넉넉해 아이들이 더 편하게 탈 수 있었으니까요.





평평한 바닥 덕분에 더 개방적이고 편안한 분위기를 내는 실내공간은 어떤가요. 곳곳에 배치한 수납공간과 슬라이딩 센터콘솔, 큰 공간을 가진 서랍식 글로브박스 등 내연기관차와 소소한 차이를 둔 요소들로 활용성을 높인 것이 눈에 띕니다. 잠깐의 시승으로는 쉽게 발견하기 힘든 공간의 미학입니다.





올 겨울은 유독 추웠습니다. 눈도 많이 왔죠. 운전자들에게는 더욱 혹독하게 느껴졌을 겁니다. 내연기관차의 단점을 많이 해결했다고는 하지만 전기차에게도 겨울에 드러나는 약점들이 있습니다. 리튬이온 배터리 특성상 낮은 기온에서 효율이 떨어지고 히터까지 틀면 전비는 더욱 떨어지니까요. 평소보다 쭉쭉 떨어지는 주행가능거리 수치와 전비를 보면 아무래도 속이 쓰리는 것이 사실입니다.


그런데, (사람마다 조금 다르겠지만) 저에게는 이런 문제조차 ‘그게 뭐 어때서?’ 정도로 느껴졌어요. 이를 상쇄하는 전기차의 다양한 장점, 특히 충전 유지비가 전기차의 단점 앞에서도 관대한 시선을 유지하게 만들더군요.




평소 가족용 차로 쓰고 있는 하이브리드 차 역시 겨울에 연비가 떨어지기는 마찬가지입니다. 이럴 때면 실시간 연비 그래프를 모니터링하며 가속페달을 더욱 세심하게 컨트롤하게 되긴 하지만, 전기차는 전비가 떨어지더라도 연료비에 대한 부담이 적어 훨씬 맘 편하게 운전하게 되더군요.


게다가 겨울이면 더욱 세심하게 상태를 살피고 관리해야 하는 내연기관차의 각종 윤활, 냉각계통에 대한 관심도 사라져 훨씬 느긋한 마음으로 차를 대하게 됩니다. 예전 같았으면 약간의 잡소리만 올라와도, 차가 조금만 굼뜨거나 뻑뻑한 느낌이 들어도, 운전자인 저부터 예민하게 됐거든요. 애초에 스트레스의 원인이 사라진 전기차를 타는 것은 차를 바라보는 관점을 크게 바꾸는 경험이었습니다.




저는 매일 아침 출퇴근길을 아이와 함께 합니다. 유치원까지 함께 차를 타고 간 뒤 인근에 차를 주차하고 대중교통으로 회사까지, 퇴근길에 다시 유치원에 들러 아이와 함께 집으로 돌아오는 식이죠. 이런 일상 속에서 느꼈던 불만 중 하나는, 단거리 주행으로 인한 엔진 효율과 내구성 하락 문제였습니다. 겨우 1.5km 남짓한 거리를 매일 왕복하는 것이 번거롭기도 하거니와, 효율과 차량 관리 면에서도 좋지 않기 때문이죠. 이런 주행패턴의 반복에 더해 약간의 예열 과정까지 추가되는 동절기 등하원길은 내연기관차에게 있어 비효율의 극치이자 내구성을 해치는 지름길이나 다름없었습니다(이런 비효율을 감수해야만 하는 것이 가족애랄까!?).


하지만 전기차는 그럴 필요가 없었습니다. 딱히 예열을 할 필요도, 짧은 시간 주행하는 것이 기계 수명에 악영향을 미치지도 않죠. 짧은 단거리 주행에 대한 부담과 스트레스가 완전히 사라졌습니다. 이전에는 출근할 때마다 차에 몹쓸 짓을 하는 것만 같은 기분이 들어 기분이 찜찜했는데, 그런 죄책감(?)에서 완벽히 해방된 거죠. 저와 비슷한 처지의 운전자라면 대부분 공감할 겁니다.





이런 즐거움이 얼굴에도 드러났는지 “아빠, 요즘 출근할 때마다 기분 좋아 보여. 회사가 좋아진 거야?” 하고 묻는 우리 집 첫째.

정말 그랬으면 좋겠지만, 사실 그게 아니란다. 그냥 차가 더 좋아진 거야. ^^





이렇게 전기차와 함께 또 한 달을 보냈습니다. 두 달 남짓한 기간 동안 생각보다 많은 새로움을 발견할 수 있었고, 자동차와 함께하는 생활 패턴도 조금씩 바뀌고 있었습니다. 직접 경험해야만 발견할 수 있는 전기차의 수많은 매력과 장점들이 이번 겨울이 지나면 본격적으로 드러나지 않을까 기대하고 있습니다. 저는 앞으로 또 어떤 것들을 발견하게 될까요? 따뜻한 봄에도 계속 이어질 전기차 한 달 살기 이야기를 기대해 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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