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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현대자동차 Jun 28. 2024

“캐스퍼 일렉트릭의 모든 것” #2 성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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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스퍼 일렉트릭은 캐스퍼의 파생 모델로 볼 수도 있지만, 한편으로는 전혀 다른 모델이라고도 할 수 있습니다. 동력계가 전혀 다르기 때문입니다. 내연기관과 전기차는 엄연히 다르니까요. 캐스퍼 일렉트릭은 전동화 모델로 캐스퍼와는 성능에서도 많은 차이점을 보입니다. 캐스퍼 일렉트릭은 어떤 성능적 특징이 있으며 캐스퍼와 다른 점은 무엇인지 살펴보겠습니다.




캐스퍼 일렉트릭은 작은 일렉트릭 모델들이 흔히 사용하는 저가의 인산철 배터리(LFP)가 아닌, 에너지 밀도가 높아 주행거리가 긴 니켈+코발트+망간(NCM) 배터리를 사용합니다. 배터리 용량은 49kWh(항속형)가 들어갑니다. NCM 배터리와 고용량 배터리 덕분에 캐스퍼 일렉트릭은 315km(항속형)의 긴 주행 가능 거리를 갖게 됐습니다. 충전시간은 고속충전으로 10%에서 80%까지 30분이면 충분합니다. 전기모터는 84.5kW(항속형)가 들어갑니다.






이 차의 콘셉트가 도심형 전기차인 것을 감안하면 315km의 주행 가능 거리는 전혀 모자라지 않습니다. 하루 주행거리가 50km라고 가정해도 6일은 충분히 사용할 수 있으니까요. 더불어 최고속도를 제한해 주행거리를 늘리는 방향을 택한 것도 이 차의 콘셉트와 어울립니다.


동력성능에서는 동급 최고 성능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국내 시장에선 경쟁 모델을 찾을 수 없고, 세계 시장에서도 캐스퍼 일렉트릭의 주행 가능 거리는 상대적으로 긴 편에 속합니다. 배터리 용량도 B세그먼트급에서는 상당히 큰 편입니다.




그러면 동력성능 외에 주행성능은 어떨까요? 현대차는 캐스퍼 일렉트릭의 주행성을 높이기 위해 다양한 방식으로 접근했습니다. 가장 먼저 한 작업은 달라진 무게 밸런스에 따른 내구성 보강입니다. 캐스퍼 대비 핫스탬핑을 7개 늘린 19개로 확대했습니다. 결과적으로 인장강도와 비틀림 강성이 내연기관 모델보다 강해졌습니다.


하체도 보강했습니다. 서브프레임 마운팅 체결을 더욱 강화하기 위해 너트를 추가하고, 로어암 두께도 강화했습니다. 더불어 뒷바퀴 베어링 용량도 증대했습니다.




주행성능에 영향을 미치는 또 한 가지 요소가 있습니다. 바로 공력성능입니다. 캐스퍼 일렉트릭(0.30Cd)은 캐스퍼(0.36Cd)보다 공기저항계수가 낮습니다. ‘같은 차인데 어떻게 더 공력성능이 좋을 수 있지?’라고 생각할 수 있습니다. 비밀은 전기차라는 특성에 있습니다.




캐스퍼 일렉트릭은 라디에이터 그릴이 없습니다. 전기차기 때문에 공기를 흡입할 필요가 없으니까요. 캐스퍼 일렉트릭은 앞이 막혀있고 매끄럽죠. 덕분에 공기저항이 적습니다. 또 다른 이유도 있습니다. 바로 차체 바닥입니다. 차체 하부에 언더커버를 적용했습니다. 엔진룸 언더커버와 리어 언더커버로 하부 평탄화를 통해 와류를 줄였습니다. 차체 바닥으로 흐르는 공기 흐름이 원활하니 저항이 적습니다.





마지막으로 스티어링 시스템 설계에도 변경이 있습니다. 차체 무게가 증가하고 휠베이스가 달라졌으니 당연한 결과입니다. MDPS 출력을 높이고 랙 스트로크를 늘렸습니다. 결과적으로 캐스퍼 일렉트릭은 낮은 무게 중심에 보강된 섀시와 하체를 지니게 됐고, 공기저항도 줄었습니다. 이런 하드웨어 변경으로 캐스퍼 일렉트릭은 빠른 기동성과 핸들링 반응성을 지니게 됩니다. 더불어 긴 휠베이스와 낮은 무게 중심은 고속직진성에도 유리합니다. 





캐스퍼 일렉트릭은 국내뿐만 아니라 유럽 시장까지 겨냥한 모델입니다. 유럽 시장의 특성상 도로 폭이 좁고 노면이 고르지 못하죠. 그래서 작고 민첩한 움직임을 지지면서 좋은 승차감을 지닌 경차가 많이 팔립니다. 차가 많은 국내 도심 특성에도 잘 맞을 것으로 보입니다. 광주 공장에서 우리 손으로 만든 캐스퍼 일렉트릭이 세계 시장에서 사랑받는 모습, 머지 않았습니다. 이어질 3편에서는 캐스퍼 일렉트릭의 디자인에 대해 알아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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