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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현대자동차 Jul 17. 2024

그랜저의 승차감이 유독 좋은 이유


자동차를 타고 목적지로 향하는 순간부터, 수많은 외부 요인들이 차를 향해 달려듭니다. 도로는 마냥 평탄하지 않고, 공기의 흐름과 여러 물리 법칙들이 소음과 진동을 사방에서 쏟아내죠. 여기에는 천재지변으로 인한 여러 불순물들의 낙하 현상도 포함됩니다. 흔히 ‘승차감’이라고 뭉뚱그려 불리는 개념을 쉽사리 충족시키기 어려운 이유입니다.
 
그럼에도 브랜드의 플래그십 모델은 어떤 상황에서도 안락합니다. 아니, 안락해야 합니다. 플래그십에 담긴 기술과 승차감에 거는 소비자들의 기대치가 높기 때문인데요. 현대차 플래그십 세단인 그랜저는 이 무거운 기대에 부응하기 위해 특별한 기술과 편의장비를 담고 있습니다.


시트에 앉는 순간부터 그랜저는 남다른 안락함을 선사합니다. 운전자를 감싸는 시트가 부드러운 촉감뿐만 아니라 다채로운 기능을 품고 있기 때문인데요. 운전석에 적용된 ‘에르고 모션 시트’는 내부의 공기 주머니가 공기량을 세밀하게 제어해 가장 편안한 착좌 자세를 만듭니다. 또 주행 모드와 차량 속도를 연동해 사이드 볼스터(시트 등받이 부분에 날개처럼 볼록 튀어나와 옆구리를 받쳐주는 부분)의 지지력을 조절하기도 하죠.

 
피로감이 더해지는 장시간 운전에서도 그랜저의 시트는 빛을 발합니다. 에르고 모션 시트가 적용된 그랜저는 ‘컴포트 스트레칭’ 기능을 사용할 수 있는데요. 운전석 측면의 작동 버튼을 누르면 쿠션 부분이 자동으로 움직여 골반의 좌우 운동을 돕고, 시트백 부분도 앞뒤로 움직이며 허리 근육의 긴장을 풀어줍니다. 게다가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에서 기능의 강약 조절과 작동 시간까지 제어할 수 있는 섬세한 배려도 있습니다.

졸음 쉼터나 주차장에서 잠깐 휴식을 취하는 시간마저 허투루 흘려보낼 수 없죠. 장시간 일정한 자세를 취하면 신체의 특정 부위에 하중이 집중될 수밖에 없는데요. 이때 ‘릴렉션 컴포트’ 기능을 작동시키면 시트가 자동으로 움직여 관절의 부담을 줄이고 신체 균형을 잡아주는 자세를 만듭니다. 쉽게 말해 휴식의 밀도를 높여주는 무중력 자세를 자동차에서 체험해 볼 수 있는 건데요. 조수석 시트에도 이 기능이 적용되어 있으니, 한 번 쉴 때 제대로 쉬어 보는 건 어떨까요?


모델 역사상 가장 큰 차체를 갖춘 7세대 그랜저는 쇼퍼브리븐의 조건마저 충족시킵니다. 그만큼 안락한 2열 공간을 완성하는 일에 많은 공을 들였는데요. 930mm의 광활한 레그룸으로 넉넉한 공간을 만든 것은 물론, 세단에서는 보기 드문 리클라이닝 기능까지 지원해 한결 여유롭고 편안한 이동이 가능해졌습니다. 여기에 열선 및 통풍 기능과 더불어 전동식으로 작동하는 도어 커튼까지 더해져 어느 환경에서나 쾌적한 상태를 유지할 수 있죠.

세상은 비단길마냥 잘 닦인 도로만 존재하지 않습니다. 나직하게 읊조리듯 솟아있는 과속방지턱이나 움푹 패인 노면을 무심코 지나가면 엄청난 충격이 탑승자들의 정신을 번쩍 들게 만들죠. 그랜저는 이렇게 고저차가 심한 노면에서 승차감이 무너지는 순간을 막기 위해 ‘프리뷰 전자제어 서스펜션(이하 프리뷰 ECS)’을 탑재했습니다.

 
프리뷰 ECS의 작동 과정은 이렇습니다. 과속방지턱을 지나가는 상황을 가정해 볼게요. 먼저 윈드실드의 전방 카메라가 전방의 과속방지턱을 인식하고, 높이와 길이를 스캔합니다. 이후 과속방지턱을 통과하기 직전, 노면 정보에 맞게 서스펜션을 부드럽게 풀어 충격을 흡수합니다. 통과 후에는 서스펜션을 다시 조여 흔들림을 억제하죠. 이렇게 노면을 미리 스캔하고 대처하는 기술 특성 덕분에 차체가 덜컹거릴 게 뻔해 보이는 구간에서도 고급스러운 승차감을 낼 수 있었던 겁니다.


심지어 하이브리드 모델은 한술 더 뜹니다. 하이브리드 전용 기술인 ‘e-라이드’는 동력 제어가 한층 자유로운 모터의 특성을 영리하게 이용했습니다. 이 기술도 프리뷰 ECS와 기본 목적은 같습니다. 차량의 상태를 미리 제어해 최적의 안락함을 선사하는 거죠. 2세대로 진화한 e-라이드는 휠 센서와 가속도 센서에서 측정한 차체의 운동 방향을 토대로 모터 구동력을 실시간으로 조절합니다. 이 때 제어 정보를 합산하고 전달하는 건 HCU(하이브리드 컨트롤 유닛)의 몫인데요. 게다가 이 모터 제어 기술은 가속 시 관성으로 인해 차체 앞머리가 들리는 현상도 억제해 잔잔한 승차감을 선사합니다.


정숙함은 어떨까요. 그랜저의 실내 공간이 시종일관 고요한 상태를 유지하는 건 ‘액티브 로드 노이즈 컨트롤’의 은혜 덕분입니다. 물론 기본적으로 흡차음재를 차체 곳곳에 두텁게 발라 웬만한 소음은 틀어막았지만, 물리적인 소재만으로 제어하기 어려운 영역의 소음도 존재하는 법이죠.
 
액티브 로드 노이즈 컨트롤은 무선 이어폰이나 헤드폰에서 쉽게 볼 수 있는 액티브 노이즈 캔슬링(Active Noise Canceling) 기술과 유사한 원리를 가졌습니다. 노면에서 스멀스멀 올라오는 소음과 반대되는 음파를 인위적으로 방출해 이를 상쇄하는 기술인데요. 실내 이곳 저곳에 장착된 마이크가 소음을 분석하고, 스피커에서 반대 위상의 파동을 출력해 저주파 소음을 효과적으로 줄여줍니다. 덕분에 그랜저의 BOSE 프리미엄 사운드 시스템에서 흘러나오는 음악을 더 선명하고 풍부하게 즐길 수 있죠.
 

현대차가 이렇게 높은 수준의 편안함을 그랜저에 담은 이유는 뭘까요? 플래그십 모델이란 모름지기 브랜드의 체면과 품격을 짊어져야 하기 때문입니다. 이는 브랜드가 하사하는 영광스러운 훈장이자, 대한민국 대표 프리미엄 세단이 지녀야 할 사명이기도 하죠. 그럼에도 그랜저에게 새삼 부담스러운 임무는 아닐 겁니다. 이미 40년에 가까운 세월동안 올곧은 자세로, 그 품격을 단단히 간직해 왔으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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