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간이 지날수록 맛과 풍미가 더해지는 와인처럼, 패션도 오래될수록 멋과 가치가 깊어집니다.
자동차 브랜드 역시 마찬가지입니다. 지난 4월에 공개된 쏘나타 센슈어스의 새 광고 <어른이 되어간다-빈티지 패션 편>는 바로 이러한 주제를 관통하는 내용을 담고 있습니다.
쏘나타는 지난 36년간 전 세계 소비자를 사로잡으며 명실상부 대한민국 대표 세단으로 자리매김을 했습니다. 그것도 무려 8세대 동안 ‘쏘나타’라는 모델명을 그대로 유지하면서 말입니다. 그만큼 ‘쏘나타’라는 이름이 가지는 가치와 의미는 여느 명품 브랜드와 비교해도 손색이 없습니다.
그렇다면, 오랜 연륜을 자랑하는 어반 그래니는 지금의 쏘나타를 어떻게 평가할까요? 이번 콘텐츠에서는 '밀라논나'가 만든 영상 콘텐츠를 기반으로, 그녀가 바라본 쏘나타의 가치와 의미를 살펴보겠습니다.
명품을 사지 말고, 내가 명품이 되면 된다.
패션 디자이너, 무대 의상 디자이너, 교수, 패션 바이어 그리고 문화 코디네이터까지, 그 어떤 수식어를 붙여도 설명이 부족한 '밀라논나'는 대한민국 패션 1세대입니다. 올해로 68세인 그녀는 패션에 대한 열정 하나만큼은 지금도 그 누구보다 강렬하고 뜨겁게 불타오릅니다.
여유로운 노년 대신 '패션 유튜버'라는 제2의 도전을 선택한 그녀는 현재 80만 구독자 보유한 소위 '인플루언서'입니다. 특히 ‘밀라노 할머니’라는 뜻을 가진 닉네임과 “Ciao, amici!(안녕 친구들!)”로 시작하는 인사말은 친근한 느낌을 자아냅니다.
주요 콘텐츠는 ‘패션’과 ‘브이로그’이나, 종종 고민이 많은 젊은 세대를 위해 묵직한 메시지를 건네기도 합니다. 선뜻 꺼내기 어려운 고민도 너그럽게 이해하고 해결해 주는 통찰력과 관록은 모두가 인정하는 밀라논나의 차밍 포인트입니다.
물론, 가장 이목을 끄는 것은 독보적인 패션 스타일입니다. 80년이나 된 아버지의 셔츠도 그녀의 섬세한 스타일링이 닿으면 우아한 캐주얼룩으로 변모합니다.
이외에도 35년 전 남편이 선물해 준 가죽 뉴스 보이 캡, 19년 전 스페인에서 구입한 신발, 130년 된 할머니의 비녀 등, 자칫 촌스러울 수 있는 구시대의 물건조차 그녀에겐 시대를 거스르는 빈티지 콜렉션입니다.
나 젊었으면 이 차 탈 것 같아
쏘나타 센슈어스에 대한 밀라논나의 첫 감상평은 매우 긍정적이었습니다. 특히 외장 컬러인 ‘플레임 레드 메탈릭’과 새롭게 바뀐 디자인이 매우 유려하다고 평가했습니다. 아울러 밀라논나와 시승을 함께한 싱어송라이터 ‘스텔라장’도 “차가 너무 멋있다”라며 감탄하는 모습을 보였습니다.
측면 실루엣 역시 좋은 평가를 받았습니다. 밀라논나는 쏘나타 센슈어스의 옆모습을 ‘미려(美麗-아름답고 수려하다)’라는 단어 하나로 정리했습니다. 이를 통해 쏘나타 디자인의 핵심인 ‘패스트백 스타일’이 요즘 소비자들의 요구에 걸맞은 이상적인 디자인이라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함께 영상에 출연한 스텔라장은 쏘나타 센슈어스의 매력 포인트로 전면부를 손꼽았습니다. 특히 쏘나타 센슈어스 특유의 독특한 헤드라이트를 보고 도도한 느낌을 받았다는 감상을 남겼습니다. 더불어 쏘나타 센슈어스의가 ‘고양이상’이라는 다소 장난스러운 멘트도 덧붙였습니다.
한편, 밀라논나는 이번 쏘나타 센슈어스 광고의 배경 음악으로 삽입된 <윤수일-아름다워>을 언급하며, 명곡에 대한 추억을 회상했습니다. “정말 좋은 것은 시대를 초월해 사랑받는다”라는 그녀의 말처럼, 명곡과 함께 오랫동안 기억에 남을 이번 쏘나타 센슈어스 광고를 다시 한번 상기하게 되는 순간이었습니다.
실제로 몇몇 쏘나타 광고는 지금도 회자되고 있습니다. 이번 쏘나타 센슈어스 광고의 오마주가 되었던 2013년 쏘나타 캠페인 <자동차에 감성을 더하다>가 대표적입니다.
아울러 427대의 YF쏘나타로 오르골을 연주해 현대자동차의 새로운 글로벌 슬로건을 전 세계에 알렸던 <New Thinking. New Possibilities>, 충돌 테스트 영상을 공개하며 LF쏘나타의 탄탄한 안전성을 강조했던 <BODY> 등, 당시로선 파격적이었던 광고들은 지금도 많은 분들의 기억 속에 또렷하게 남아있습니다.
그 당시 가장 혁신적인 디자인
사실 밀라논나와 쏘나타의 만남은 이번이 처음이 아닙니다. 밀라논나는 과거에 쏘나타를 소유하고 있었다는 말과 함께, 이탈리아어로 ‘울림’, ‘연주’라는 뜻을 가진 모델명과 혁신적인 디자인이 마음에 들었다고 밝혔습니다. 더불어, 이번 시승을 통해 젊어진 기분을 느꼈다는 말도 덧붙였습니다.
실제로 쏘나타는 매 세대교체마다 혁신적인 디자인으로 뜨거운 관심을 받아왔습니다.
2세대 쏘나타(Y2)는 각진 형태를 벗어난 공기역학적 유선형 디자인으로 현대자동차의 판금 기술력 향상을 멋지게 증명했고, 3세대 쏘나타의 페이스리프트 모델(쏘나타 3)은 모스크바 모터쇼에서 ‘가장 한국적이면서도 세계적인 디자인’이라는 찬사를 받으며 최우수 자동차로 선정되는 영광을 얻었습니다.
특히 2009년에 출시된 6세대 쏘나타(YF 쏘나타)는 ‘쏘나타 쇼크’라는 말을 만들어낼 정도로 크나큰 센세이션을 불러일으켰습니다. 미국의 자동차 전문지 <카앤 드라이버>는 “학생이 갑자기 선생님이 되었다.”라는 평가와 함께 6세대 쏘나타를 ‘올해 최고의 차 10종’에 선정하기도 했습니다.
6세대 쏘나타의 ‘플루이딕 스컬프처’를 기점으로, 현대자동차의 디자인 철학은 무서운 성장세와 완성도를 보여왔습니다. 뒤이어 곧바로 등장한 7세대 쏘나타의 ‘플루이딕 스컬프처 2.0’은 안정적으로 다듬어진 세련미를 보여주었고, 이는 쏘나타의 브랜드 이미지를 더욱 끌어올려 주었습니다.
그리고 지금, 8세대에 이른 쏘나타는 밀라논나가 말한 ‘혁신적인 디자인’을 다시 한번 보여주고 있습니다.
새로운 디자인 철학 ‘센슈어스 스포티니스’의 스포티함은 역대급이라는 표현이 어울릴 정도로 파격적입니다. 아울러, 스텔라장이 언급한 ‘라이트 아키텍처’와 같은 요소들이 더해져 더욱 고혹적인 매력을 발산합니다.
대한민국 패션 1세대 밀라논나와 대한민국 대표 세단 쏘나타, 닮은 점이 많은 만큼, 매력도 서로서로 비슷합니다. 특히 모든 세대에게 사랑을 받는다는 점은 두 거장을 이어주는 공통적인 가치이자 의미입니다.
“한번 좋은 건 영원히 좋네”라는 밀라논나의 말처럼, 두 거장의 헤리티지가 더더욱 오랫동안 이어졌으면 하는 바람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