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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현대자동차 Nov 25. 2021

전 세계 SUV 시장을 충격에 빠트렸던 모델의 정체

4세대에 걸친 변화
싼타페의 디자인 헤리티지


1세대 싼타페 콘셉트카

1999년, 현대자동차는 미국에서 열린 ‘디트로이트 모터쇼’에서 독특한 콘셉트카 한 대를 공개합니다. 투박하고 각진 모습으로 정형화되어 있었던 당시의 SUV와 달리, 현대자동차의 콘셉트카는 파격적인 근육질 디자인을 자랑했습니다. 이는 해외 제조사와 외신들을 놀라게 하기 충분했습니다.

22년이 지난 지금, 모두를 놀라게 했던 현대자동차의 콘셉트카는 ‘싼타페’라는 이름으로 전 세계를 달리고 있습니다. 그동안 싼타페는 4번의 세대교체를 거쳤고, 디자인에도 큰 변화를 겪었습니다. 그래서 오늘은 싼타페가 어떤 과정을 거쳐 왔는지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


1세대 싼타페


1세대 싼타페(SM)

21세기를 눈앞에 두고 있었던 1999년, 전 세계에는 ‘크로스오버’라는 트렌드가 불고 있었습니다. 이는 여러 가지 요소가 하나로 합쳐지는 새로운 라이프스타일의 등장이었습니다.

이와 같은 변화의 바람은 자동차 시장에도 영향을 주었습니다. 당시 전 세계 자동차 회사들은 승용차처럼 편안하고 SUV처럼 실용적인 자동차를 만드는 데 열을 올리고 있었고, 현대자동차 역시 ‘SM’이라는 신형 SUV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었습니다.

1세대 싼타페(SM)

미국 로스앤젤레스 현지 스튜디오에서 디자인된 SM은 27개월 동안 무려 2,900억 원의 개발비를 투입하여 만들어졌습니다. 이후 해외 전문기관의 시험과 평가를 거치며 품질을 다듬은 SM은 ‘HDC-4’라는 이름으로 1999 디트로이트 모터쇼에 공개되었습니다.

HDC-4는 그 어떤 브랜드로 시도하지 않았던 ‘머슬(근육)’을 디자인 콘셉트로 제시했습니다. 전체적인 디자인에서 볼륨감이 느껴지는 것도 바로 이 때문입니다. 아울러 공기역학과 세련미를 고려한 측면 실루엣과 둥글고 투명한 안개등도 HDC-4만의 유니크한 디자인 요소입니다.

HDC-4의 디자인은 엄청난 호평을 받았고, 이에 현대자동차는 HCD-4의 디자인을 고스란히 반영한 ‘1세대 싼타페’를 출시했습니다. 

1세대 싼타페(SM)

1세대 싼타페의 파격적인 디자인은 국내 SUV 시장에 돌풍을 일으켰습니다. 출시 직후 수상한 ‘우수 산업디자인 대통령 상’과 ‘4년 연속 SUV 판매 1위’라는 기록이 이를 증명합니다. 더불어 1세대 싼타페는 해외시장에서 111만 1,106대가 판매되며, 현대자동차의 디자인 실력을 전 세계에 각인시켰습니다.

1세대 싼타페(SM)

2004년에 등장한 페이스리프트 모델 역시 파격적인 디자인을 그대로 유지했으며, 트렁크 손잡이, 시그널 램프, 리어 램프 등의 소소한 부분에만 변화를 주었습니다. 그만큼 1세대 싼타페의 디자인은 성공적이었습니다.


2세대 싼타페


2세대 싼타페(CM)

2005년, 싼타페는 세대교체를 단행합니다. 26개월간 1,600억 원의 예산을 투입한 2세대 싼타페는 런칭 당시 각계각층의 유명 인사 1천 명이 참석할 만큼 큰 관심을 이끌었습니다.

디자인 콘셉트로 ‘머슬’을 내세웠던 1세대 싼타페와 달리, 2세대 싼타페는 ‘프리미엄 스타일리쉬 SUV’를 콘셉트로 정했습니다. 이는 국내 시장뿐만 아니라 글로벌 시장까지 염두에 두고 있었기 때문입니다.

2세대 싼타페(CM)
2세대 싼타페(CM)

이전 세대의 근육질 디자인은 매끈하게 다듬어졌으며, 후드와 라디에이터 그릴로 이어지는 부분은 더욱 스포티한 이미지로 바뀌었습니다. 덕분에 2세대 싼타페는 이전 세대보다 더욱 젊고 생동감이 넘쳤습니다.

반면, 인테리어에는 일자형 디자인 흐름을 적용해, 넓으면서도 우직한 분위기를 연출했습니다. 더불어, 각종 편의 장비를 추가하는 상품성 개선도 거쳤습니다.

2세대 싼타페(CM)

소비자들의 반응은 솔직했습니다. 2세대 싼타페는 2007년 미국 컨슈머리포트가 선정한 ‘2007 최고의 SUV’에서 1위를 달성하였으며, 2008년에는 ‘2008 최고의 차’를 수상하기까지 했습니다. 이외에도 ‘오토퍼시픽 고객만족도 최고 모델’에 잇따라 선정되며, 글로벌 시장에서 두각을 드러냈습니다.

2세대 싼타페(CM)

이후 2009년에는 페이스리프트 모델인 ‘싼타페 더 스타일’이 등장했습니다. 그릴과 안개등의 디자인이 바뀌고 안개등 위에 캐릭터 라인이 생겼습니다. 기존의 세련된 디자인을 그대로 유지하면서 약간의 과감함을 더해, 유니크한 스타일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3세대 싼타페


3세대 싼타페(DM)

2012년, ‘DM’으로 명명된 3세대 싼타페가 공개되었습니다. 3세대 싼타페는 당시 현대자동차의 디자인 철학인 ‘플루이딕 스컬프처(유연한 역동성)’을 적용한 모델로, 한 층 더 세련된 모습을 보여주었습니다.
아울러 3세대 싼타페는 현대자동차의 대표 패밀리룩인 ‘헥사고날 그릴’을 적용했습니다. 글로벌 브랜드로서의 면모를 갖추기 위해, 디자인을 통일한 것입니다.

3세대 싼타페(DM)

여기에 3세대 싼타페는 ‘스톰 엣지’라는 독창적인 콘셉트를 더했습니다. 폭풍의 생성과 소멸 속에서 빚어지는 자연의 강인함과 섬세한 느낌을 구현한 ‘스톰 엣지’ 콘셉트는 싼타페의 스포티함을 한층 더 증폭시켜주었습니다.

3세대 싼타페(DM)

디자인과 함께, 상품성 면에서도 큰 변화를 이루었습니다. 3세대 싼타페는 최신 엔진 및 신기술을 적용해 연비를 대폭 향상시켰으며, 내비게이션과 최첨단 IT 시스템을 연계하기도 했습니다. 또한 초고장력 강판, 어드밴스드 에어백, 어드밴스드 스마트 크루즈 컨트롤 등의 안전과 첨단 기술에도 신경을 썼습니다.

이러한 변화는 곧 판매량으로 이어졌습니다. 한때 월간 판매량 1위를 차지하기도 했고, 이후에도 꾸준히 상위권에 이름을 올리며, 베스트셀러이자 스테디셀러로 입지를 다졌습니다.

3세대 싼타페 더 프라임(DM)

2015년에는 페이스리프트 모델인 ‘싼타페 더 프라임’을 공개하면서 상품성을 더욱 강화하였습니다. 내외장에 디테일을 더해 더욱 세련된 모습으로 변화했으며, 다양한 커스터마이징 상품을 제공해 고객의 폭넓은 니즈를 완벽하게 충족시켜주었습니다.


4세대 싼타페


4세대 싼타페(TM)

2018년에 출시된 4세대 싼타페는 이전 세대와 완전히 다른 디자인을 갖추었습니다. 풍부한 볼륨감을 가진 차체에서는 강인함과 과감함을 엿볼 수 있으며, 대형 와이드 캐스캐이딩 그릴과 상하 분리형 헤드 램프에서는 고급스러우면서도 도회적인 분위기가 물씬 느껴졌습니다.

더 뉴 싼타페

3년 뒤인 2021년, 4세대 싼타페는 페이스리프트 모델인 ‘더 뉴 싼타페’로 돌아왔습니다. 현대자동차의 디자인 철학인 ‘센슈어스 스포티니스’가 적용된 덕분에 기존보다 한 층 더 세련되고 강인한 모습을 보여주었습니다.

더 뉴 싼타페

특히 전면부에 자리 잡은 독수리의 눈(Eagle’s eye) 콘셉트는 현대자동차 SUV의 디자인 정체성인 컴포지트 라이트와 캐스캐이딩 그릴에 절묘하게 스며들어, 싼타페만의 독창적인 디자인을 완성했습니다.

현대자동차 콘셉트카 '르 필 루즈'

여기서 ‘센슈어스 스포티니스’란, 현대자동차의 콘셉트카 ‘르 필 루즈’를 통해 공개된 현대자동차의 새로운 디자인 철학입니다. 센슈어스 스포티니스는 비율∙구조∙스타일링(선, 면, 색상, 재질)∙기술 네 가지 요소를 기초로 하며, 이를 통해 '감성을 더한 스포티함'을 구현해냅니다.

더 뉴 싼타페

현대자동차는 이와 같은 디자인 철학이 적용된 모델들을 '현대 룩 (Hyundai Look)'이라고 표현합니다. 서로 닮았지만 자신만의 개성을 가지고 있는 ‘가족’처럼, 분위기는 비슷하지만 각 모델의 디자인은 다르게 가져가는 독특한 디자인 전략입니다.




더 뉴 싼타페

20년이라는 긴 시간이 흐른 만큼, 지금의 싼타페는 이전 모델과 큰 차이를 보이고 있습니다. 하지만, 싼타페를 향한 고객분들의 사랑은 변치 않았습니다. ‘대한민국 SUV 역사상 최초 연 10만 대 돌파’라는 대기록이 이를 증명하고 있습니다.

앞으로도 싼타페는 유니크한 디자인과 다양한 기술로 SUV 시장에 놀라움을 안겨줄 것입니다. ‘국민 패밀리 SUV’라는 명성이 꾸준히 이어지길 바라며, 이번 콘텐츠를 마치도록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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