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UEV 아이오닉 ‘세븐’ 공개 주거공간으로 변화하는 자동차
지난 11월 18일, 현대자동차는 전용 전기차 브랜드 ‘아이오닉’의 세번째 콘셉트카인 아이오닉 ‘세븐’을 LA 오토쇼에서 공개했습니다. 아이오닉 '세븐'은 대형 SUV 전기차의 비전을 제시하는 모델로, ‘SUEV(Sport Utility Electric Vehicle)’라는 새로운 장르를 표방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여기서 ‘SUEV’라는 장르는 기존에 존재하지 않았던 새로운 형태이기에, 생소하게 느껴지는 분들이 많으실 겁니다. 그래서 오늘은 아이오닉 '세븐'의 내외관을 자세히 살펴보며, SUEV만의 특징을 하나씩 짚어보고자 합니다.
아이오닉 '세븐'은 현대자동차의 전용 전기차 플랫폼 ‘E-GMP’를 기반으로 완성되었습니다. E-GMP는 차종별 아키텍쳐에 맞게 자유로운 제품개발이 가능해, 아이오닉 '세븐'처럼 기존에 볼 수 없었던 새로운 형태의 디자인을 구현할 수 있습니다.
실제로 아이오닉 '세븐'은 전형적인 SUV의 디자인과 전혀 다른 실루엣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이는 낮은 후드 전면부터 루프까지 이어지는 하나의 곡선과 긴 휠베이스를 통해, 아이오닉 '세븐'만이 보여줄 수 있는 비율을 구현한 덕분입니다. 물론, SUV 특유의 강인한 이미지도 절묘하게 녹아들어 있습니다.
아울러 주행거리를 중시하는 전기차답게, 아이오닉 '세븐'의 디자인은 공력 효율에 최적화되어있습니다. 특히 23인치 휠에 내장된 ‘엑티브 에어 플랩(AAF)’은 주행 상황에 따라 공기의 흐름을 제어하며 주행거리 연장에 힘을 보탭니다.
내부 디자인에서도 E-GMP만의 특징을 엿볼 수 있습니다. 3,200mm에 달하는 광활한 휠베이스와 3열까지 이어진 드넓은 플랫 플로어가 바로 그것입니다. 덕분에 아이오닉 '세븐'은 뛰어난 실내 거주성을 자랑합니다.
더불어 아이오닉 '세븐'은 앞으로 다가올 자율주행 시대를 고려해, 탑승객이 자유롭게 공간을 활용할 수 있도록 했습니다. 180° 회전과 앞뒤 이동이 가능한 두 개의 ‘스위블링 라운지 체어’와 한 개의 ‘라운지 벤치 시트’는 운전 모드에 따른 시트 배열이 가능하며, 운전석에는 수납되어 있다가 필요시 위로 올라오는 ‘컨트롤 스틱’을 탑재해 공간 활용성을 강화했습니다.
비대칭적인 도어 배치도 시선을 사로잡는 부분 중 하나입니다. 운전석 쪽에는 하나의 도어를, 조수석 쪽에는 앞뒤 도어가 양옆으로 열리는 ‘코치 도어’를 적용해, 새로운 실내 공간에 대한 기대감을 한껏 끌어올렸습니다.
최근 들어 자동차는 이동을 위한 ‘임시공간’에서 제2의 ‘주거공간’으로 변화하고 있습니다. 특히 SUEV은 특성상 넓은 실내 공간을 갖춰, ‘공간’의 의미가 더욱 두드러집니다. 아이오닉 '세븐'의 고객 경험 영상인 <Live in SEVEN>에서는 이와 같은 주거공간의 개념이 강조된 것을 볼 수 있습니다.
영상에서 가장 먼저 눈에 띄는 것은 이동식 콘솔인 ‘유니버셜 아일랜드’입니다. 가구처럼 디자인된 유니버셜 아일랜드는 마치 집과 같은 아늑한 분위기를 선사할 뿐만 아니라, 27인치 디스플레이를 통해 탑승객에게 다양한 콘텐츠를 제공합니다.
다음으로는 차량 루프에 설치된 ‘77인치 비전루프 디스플레이’를 볼 수 있습니다. 거대한 크기를 자랑하는 디스플레이는 멀티스크린으로도 활용할 수 있어, 탑승자 개별 취향에 따라 다양한 콘텐츠를 즐길 수 있습니다.
아울러 라운지 벤치 시트 하단에는 ‘슈즈 케어 공간’과 ‘미니 냉장고’가 마련되어있습니다. 특히 슈즈 케어 공간은 신발을 항상 깨끗하게 유지할 수 있도록 살균, 탈취, 건조 기능을 갖추고 있어, 쾌적한 이동 경험을 제공하는데 한몫을 합니다.
영상에서 꾸준히 등장하는 ‘지속가능성’에 대한 언급도 빼놓을 수 없습니다. '아이오닉' 세븐은 위생적이면서 지속가능한 소재를 차량 내부 곳곳에 활용했습니다.
실제로 아이오닉 '세븐'은 살균 기능을 가진 섬유를 시트에 적용하고 향균 기능을 하는 대나무 소재로 카페트를 제작하였으며, 화학 첨가물이 일절 함유되지 않은 광물질 마감재를 실내 표면에 사용했습니다.
아울러 아이오닉 '세븐'은 여객기의 공기 순환 시스템에서 영감을 얻은 ‘하이진 공기 순환 시스템’과 UVC 자외선 LED로 세균과 바이러스를 제거하는 ‘UVC 살균 모드’를 탑재해, 안전하고 건강한 주행 환경을 조성하였습니다. 이는 요즘처럼 코로나19로 예민한 시기에 가장 안성맞춤인 기능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이와 같은 기능을 구현할 수 있었던 데에는 전용 전기차 플랫폼의 역할이 컸습니다. 전기차 플랫폼은 구조상 바닥이 평탄해 주거공간처럼 꾸밀 수 있는 최적의 환경이며, 고용량 배터리가 탑재되어 있어 대형 디스플레이와 같은 각종 전자기기의 전력 수급도 용이합니다.
정리하자면, SUEV는 탑승객을 배려한 실내공간이자 가족을 위한 생활공간으로서 새로운 지평을 연 새로운 장르입니다. 다시 말해, 전동화 시대의 SUV가 나아갈 새로운 방향을 보여준 것입니다.
아이오닉 ‘세븐’에서 볼 수 있듯, SUEV는 무궁무진한 가능성을 품고 있습니다. 디지털 스마트 기기가 적용된 개인 공간을 조성하는 것도 가능하며, 필요에 따라 사무 업무을 보기 위한 이동식 사무공간으로 꾸밀 수도 있습니다. 조만간 다가올 자율주행 시대가 더더욱 기대되는 바입니다.